코로나19 장기화로 캠핑족들이 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좁은 산길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콤팩트한 크기에도 험로주행 능력을 갖춰 캠핑족 사이에서 인기다.
2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 7월 판매량은 1991대다. 전체 소형 SUV 모델 중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 감소와 일반 소형 SUV 대비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소형 SUV지만 호실적을 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를 오프로드에서의 험로 주파 능력으로 꼽았다. 뛰어난 차체 강성과 사륜구동 시스템이 필수지만,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원가 상승 역시 동반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 SUV에선 정통 SUV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합리적 가격에 정통 SUV 요건을 모두 갖췄다. 동급 SUV 중 유일하게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을 지원한다. 주행 중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 시에만 사륜구동을 활성화해 험로 주파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차체 강성도 뛰어나 충돌 안전성은 물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서 받는 충격도 완화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고강성 차체를 위해 포스코의 '기가스틸' 22%를 포함, 차체의 78%에 이르는 광범위한 부위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강성을 확보했다.
기존 SUV 모델 대비 35kg의 무게를 감량하면서도 강성은 20% 높였다. GM 첨단 설계 프로세스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으로 하중이 실리는 부분은 보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의 무게는 덜어냈다. 비틀림 강성 역시 기존 개발단계의 아키텍쳐보다 18%가량 강화해 불규칙한 노면에도 차체 비틀림이 없도록 했다.
준중형 SUV를 위협하는 수준의 넉넉한 크기와 동력 성능도 장점이다. 최대 전장 4425㎜로 기존 국산 소형 SUV 대비 20~30㎝가량 길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80㎝가 넘는 성인도 편히 누울 공간이 나온다. 별도의 바닥 평탄화 작업도 필요 없다.
엔진은 1.35ℓ E-터보 엔진이다. GM 첨단 라이트사이징 터보 기술을 통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중형차의 2ℓ 자연흡기 엔진을 상회하는 성능이다. 동급 SUV에서 가장 많은 기어를 보유한 9단 자동변속기와 Z링크 서스펜션도 장착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