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출마 선언 "경제부터 살리겠다"

영·호남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도시 건설
세계 패권 확보하고 지역 균형발전 모색
일자리·주택 집중해 '저출산' 문제 해결
경제 화두 내세워 '준비된 대통령' 강조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경제 대통령'을 자임했다. 영호남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도시 건설, 노사정 대타협, 혁신인재 100만명 양성, 부동산세 인하 공약을 제시했다. 일자리, 주택, 교육 분야와 함께 성장과 저출산 문제 해결 비전도 발표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잘사는 대한민국,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경제부터 살려야 저출산, 불평등도 해결할 희망이 보인다”며 “경제부터 살려서 일자리를 만들고, 지난 30년간 추락해 온 경제를 '다시 성장하는 경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제를 화두로 던진 유 후보는 이날 다수의 산업경제 정책을 제안했다. 앞서 정책 공약으로 밝혔던 혁신인재 100만명·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양성과 함께 영남과 호남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남부경제권에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도시 건설 계획도 밝혔다. 반도체 미래도시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을 키워 세계 반도체 패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영호남 지역 융합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일자리와 주택 문제에 집중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후보는 “일자리와 주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청년도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일자리와 주택, 사교육비 문제와 함께 보육에 대한 시간·경제적 부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공급확대와 함께 부동산 관련 세금 인하 방안을 제시했다.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 폐기도 예고했다. 탄소중립에 있어 석탄발전의 자리를 원전으로 대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밖에 노사정 대타협을 통한 노동 개혁, 출신에 상관 없는 교육 평등, 독과점 폐해를 막는 시장경제, 청년세대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 개혁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대한민국의 도약과 추락은 이번 대선 결과에 달려있다”며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집값을 안정시키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은 유승민”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첫 행보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다. 대구는 유 후보가 자라고 4선을 지낸 지역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곳이기도 하다. 첫 행선지로 대구를 찾는 것은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 텃밭의 민심을 되찾겠다는 의미가 크다. 유 후보는 이번 대구 행보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고 솔직한 자세로 임한다면 대구 시민들에게 쌓였던 서운함도 돌아올 것”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계획도 밝혔다. 유 후보는 “이번 대선은 1~2%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와 같이 해도 좋을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같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