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벤처강국, 현재 넘어 미래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K+벤처' 행사를 주재하면서 세계 4대 벤처강국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벤처기업이 4대 대기업 그룹의 고용 규모를 뛰어넘었다고 치켜세우고 벤처를 우리 경제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했다. 이에 맞춰 오는 2024년 기술창업 30만개로 확대, 스톡옵션 세금 부담 경감, 1조원 규모의 창업기업 투자 전용펀드 신규 조성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인 2019년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도 벤처를 향한 전폭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힘을 실었다.

어느 덧 집권 말로 접어든 지금 문 대통령이 2년 전의 약속을 잊지 않고 벤처 육성 목소리를 다시 높인 것은 긍정적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벤처인에게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산업은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여러 대통령이 강조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동력 가운데 하나다. 문 대통령 말대로 '추월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공정략의 해법은 벤처산업이 쥐고 있다. 벤처산업 육성은 현재를 넘어 미래를 관통하는 과제다.

정부의 벤처 생태계 발전 전략은 쉼 없이 지속돼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밝힌 지원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법 개정 조치가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목소리가 나왔지만 해결되지 않은 해묵은 숙제도 있다. 관계 부처는 국회와 적극 협의해 후속 입법 작업이 조속히 이어지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권 말이라는 이유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해서도 곤란하다. 2017년 3개에 불과하던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15개로 늘었다. 벤처 출신 기업 4곳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과거 '닷컴열풍'과 달리 최근의 벤처 붐은 바이오,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고 있다. 성과를 지속 이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한편 정책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몇 년 뒤 제3, 제4 벤처 붐을 일으키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