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14>사회혁신과 디자인 싱킹(2)

[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14>사회혁신과 디자인 싱킹(2)

디자인 싱킹은 혁신을 기반에 둔 사고방식으로 개인 또는 조직에 제품·서비스·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프레임워크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디자인경영협회 연례 보고서 '디자인 가치 지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디자인 주도 기업은 기존 S&P지수보다 최대 211% 높은 성과를 보이는 등 주식시장에서도 우위를 유지했다.

이러한 방향에서 디자인 싱킹은 문제 접근 방식을 확장하고 행동하는 사회 전체 시스템으로써 탁월한 활동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은 날갯짓에서 시작해 이처럼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고 혁신까지 끌어내는 거대한 담론으로써 디자인 싱킹은 어떻게 사회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이전의 기고에서는 디자인 싱킹이 사회적 가치 추구 방향에서 사회혁신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인간 중심의 관점을 통한 접근 방식'을 꼽았다. 인간 중심의 공감에 기반한 협업·공동 창작을 핵심으로 하는 디자인 싱킹은 특히 고객 및 사용자 같은 다양한 행위 주체들과 긴밀하게 협력, 사회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솔루션이 아래에서 거품처럼 솟아오르는 상향식(bottom-up) 기능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와 연계해 두 번째로 디자인 싱킹은 사회혁신에서 또 다른 방향에서 참여자들로 하여금 기존 접근 방식을 확장, 총체적인 가치 사슬 내 제품 또는 서비스 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체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회혁신은 말 그대로 '사회'와 '혁신' 사이에서 어느 쪽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점진적 혁신과 급진적 혁신, 맥락적 혁신과 시스템적 혁신, 경제적 혁신과 공동체적 혁신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사회 문제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적극 참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시도하는 과정은 지속 가능한 사회로 변화하기 위한 사회혁신 관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한 예로 우리는 그동안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제품의 모양과 기능 개선에 관심을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분야별 설계자들은 접근 방식을 확장,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체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특히 디자인 싱킹 과정에서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 및 서비스로 전환한 다음 테스트, 반복,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시스템을 설계하는 활동 방식과 유사하다.

이러한 디자인 싱킹은 사회적 가치 관점에서 그동안 전 세계 각국을 통해 산업, 공공, 복지,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참여와 협업 방식을 제시하며 사회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또 최근 사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변화를 위한 방향에서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통해 사회적 시스템으로서 초점을 맞춰 가고 있다.

사회혁신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할 수 있고, 사회혁신 메커니즘인 사건의 순서 및 상호작용도 사회와 그 제도가 진화함에 따라 함께 변화할 것이다.

그 속에서 디자인 싱킹은 사회혁신을 위한 방향에서 다양한 맥락 속에 통찰력을 찾아내고 신속한 프로토타이핑을 통합할 것이다. 또 낙관, 건설적이며 경험 형태로 제품이나 서비스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다.

세상은 또 다른 혁신을 요구한다. 기업가, 사회적 리더, 관리자, 활동가 등 다양한 변화의 주체들과 함께 오늘도 우리는 세상에서 성가신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혁신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 디자인 싱킹을 하고 있다. 당신의 오늘은 어떠한가.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