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 ‘이터널스’ ‘스파이더맨’…개봉 앞둔 마블 100% 즐기는 방법

세계관 이해하고 MCU 특유 재미 맛보려면 관련 작품 예습 필요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남은 4개월 동안에는 MCU 팬들을 위한 선물이 대거 준비되어 있어 지친 일상을 위로해 줄 예정이다.
 
지난달 초에는 블랙 위도우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스타트를 끊었다. 흥행 성적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 부진했으나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 팝콘지수는 91%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MCU 영화는 총 3편. 먼저 9월 1일 국내 최초 개봉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예매를 시작했으며, 배우 마동석이 출연해 화제가 된 ‘이터널스’가 11월 개봉한다. 이어 예고편 공개 24시간 만에 누적 조회 수 3억 5500만을 기록한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이 연말 선보일 예정이다.
 
MCU의 영화는 흥행 성적이 좋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방대한 세계관 때문에 기존 지식이 필요하다. MCU 팬들이라면 대부분 “뭐 먼저 보고 가야 돼?” 하는 질문을 들어봤을 것이다.
 
올해 개봉하는 영화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실 ‘모든’ MCU 영화를 섭렵하고 가는 것이 좋다. 세계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세세한 말장난이 MCU 특유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부터 시작되어 온 MCU 역사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훑기에는 지나치게 방대한 분량이다. 짧은 복습으로 영화를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영화를 먼저 봐야 할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예고편 스틸컷. 사진=마블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쳐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예고편 스틸컷. 사진=마블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쳐

샹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블랙팬서’와 달리 이 전까지 어디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이전 영화들과의 큰 연결고리가 있다기보다는 텐 링즈에 대한 소개와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에 초점을 둔 영화다.
 
단, 악당(빌런) 격인 텐 링즈와 수장 만다린에 대한 언급은 아이언맨1부터 있었기 때문에 아이언 맨1과 아이언 맨3을 보고가면 좋다. 두 영화를 보면 텐 링즈의 규모와 야욕을 추측할 수 있다.
 
예고편 끝에 등장하는 어보미네이션은 ‘인크레더블 헐크’에, 웡은 ‘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하는 캐릭터이지만 이번 영화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는 알 수 없어 추천 리스트에 넣지 않았다.
 
감독인 데스틴 크리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영화는 성룡의 영화 등 다양한 무술 영화를 참고해 액션을 연출했다. 여타 마블 영화를 통해 세계관을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 작품에서 장난 역을 맡은 배우 양자경이 주연으로 활약한 ‘와호장룡’도 추천한다. 샹치에서 와호장룡(2000)보다 화려해진 무술 기반 액션을 확인하는 것으로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이터널스

’이터널스’ 예고편 스틸컷. 사진=마블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쳐
’이터널스’ 예고편 스틸컷. 사진=마블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쳐

이터널스 예고편에 따르면, 이번 영화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셀레스티얼이 창조한 종족 이터널스에 대한 소개와 이전 세계관에 관여하지 않은 이유이다.
 
셀레스티얼 종족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부터 흔적을 확인할 수 있지만 깊게 다루지는 않는다. 그들의 능력과 목적에 대한 이야기는 2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자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2편은 꼭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이번 영화는 타노스와 어벤져스로 인해 파생되는 사건에 대해 다룬다. 어벤져스 시리즈 혹은 어벤져스 시리즈 중 1편,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 정도를 예습하고 가면 이해가 쉬워진다.
 
각 히어로들의 솔로 무비와 연관이 높은 ‘어벤져스’ 시리즈와 달리 이터널스는 ‘이터널스 종족’이 하나의 유기체로 이야기를 꾸리기 때문에 내용 숙지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예고편 스틸컷. 사진=마블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예고편 스틸컷. 사진=마블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쳐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은 MCU 메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다중 우주(멀티 버스)를 도입해 MCU와 별개로 개봉했던 스파이더맨(200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등 세계관까지 흡수했기 때문에 이 영화만 단독으로 보기에는 이해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예고편만 보아도 팬들이 열광하는 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일렉트로가 다소 뜬금없이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소니 픽처스가 마블에서 ‘스파이더맨’ 판권만을 구매해 제작했던 것이기 때문에 MCU와는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디즈니플러스 내 드라마인 ‘완다비전(2021)’과 ‘로키(2021)’, 그리고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을 통해 다중 우주 개념을 넣어 연관성을 만들었다.
 
빠르게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닥터스트레인지, 그리고 소니픽처스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파이더 맨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 시리즈 전반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다중 우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파이더 맨: 뉴 유니버스는 세계관 자체는 MCU와 별개인 애니메이션이지만 다중 우주라는 개념을 다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9월 1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이터널스’는 올 11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12월 개봉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