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 생활인 '위드(With) 코로나'를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권에 이어 야권 대선주자들도 위드 코로나를 주장하면서 정치권 공식 안건으로 올라서는 모양세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과학적이지도 않고 실효성도 없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개편하자”고 밝혔다.
원 후보는 거리두기 3대 조치인 △시간 제한 △인원 제한 △업종 제한의 원칙적 폐지를 제안했다. 다만 감염위험이 높은 몇몇 업종에 대해선 백신접종자만 출입하도록 하고, 전면 폐지에서 제외되는 업종은 손실 전액을 보상하는 방안이다.
위드 코로나 근거로는 서울대 의대 오주한 교수팀 조사결과를 언급했다. 해당 조사에선 2021년 2월부터 현재까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이동량과 확진자수는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백신접종률이 70%를 넘어선 나라에도 집단면역이 불가능한 사례와 코로나19 치명율이 독감에 근접한 수준을 들며 지금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연장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드 코로나 논의는 여권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내년도 예산을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확대해야 한다며 불을 지폈다. 이후 같은 당 김두관 후보가 경선후보 모두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할 것을 제안했고, 이낙연, 정세균 후보 등도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데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
야권에서도 원 후보의 위드 코로나 전환 정책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역학조사 및 위치, 시간, 이용률과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거리두기 시행을 주장하며 정부의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판해 왔었다.
원 후보는 “영국과 싱가포르 등 몇몇 나라는 일상으로 복귀했다. 이젠 현명하고 적극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자발적 의식과 헌신적인 의료진, 정보통신기술 수준을 더욱 높이고 융합하면 K-방역의 성과를 뛰어넘는 일상회복의 모범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