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전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다. 비대면 환경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판매는 늘었지만, 오프라인 판매는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가전 시장은 2020년과 비교해 5% 성장했다. 이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24개 매출 금액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주요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2020년 2분기부터 큰 폭 성장세를 보인 국내 가전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높은 수요가 유지됐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며 집 안 가전제품에 투자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진 결과다.
올해 상반기 성장은 온라인 채널에서 비롯됐다. 온라인 채널에서 가전제품 판매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19%가 증가하며 시장 전체를 이끌었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 수혜로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채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2020년 60% 이상을 차지하던 오프라인 채널 판매 비중은 2021년 상반기에 57%로 하락했다.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은 43%로, 2020년 대비 6%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판매 증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빠르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이 1년 이상 이어지며 단발성이었던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가 지속 확대됐다. 소형 가전제품뿐 아니라 대형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도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소비 패턴이 변했다. 특히 소셜커머스 채널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46%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백화점만 7%의 성장을 기록하고 가전 전문점, 대형 마트는 각각 5%와 6%씩 역성장했다.
오프라인 판매 감소는 2분기에 두드러졌다. 1분기는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에 접어들어 온라인 채널은 지난해와 비교해 18% 성장을 유지한 반면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15% 역성장했다.
GfK 측은 “전반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코로나19 4차 확산 등 변수에 영향을 받더라도, 2020년 하반기의 높았던 시장 성장률로 미뤄볼 때 2021년 하반기 성장률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