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패널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시장 요구에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필수 기술들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현규 LX세미콘 연구소장은 7일 계속된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 반도체+소재·부품·장비 세션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디스플레이 구동칩(드라이버 IC)은 패널과의 호환 및 작동을 위한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메모리 인터페이스, 파워 매니지먼트 등에 집중했던 반면에 최근에는 화질 개선 기술이 강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질은 디스플레이 업체들 고유 경쟁력과 직결돼 '블랙박스'처럼 다뤄졌다. 협력사에도 잘 노출되지 않았다. 기술 보호를 위해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발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전현규 소장은 “해상도가 높아지고 데이터 전송량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기능과 패널 결점 보완 등의 요구가 생기게 됐다”며 “이에 그동안 블랙박스로 다뤄진 영상처리와 관련된 IP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고, 이에 LX세미콘은 시장 요구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X세미콘은 삼성전자, 노바텍과 함께 세계 3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회사로 꼽힌다. 종합반도체회사(IDC)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 업체며, 국내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들 중에서도 1위다.
TV, 스마트폰, 워치 등에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공급하며 2014년 4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기록 중이다. LX세미콘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인기 스마트폰에 구동칩을 공급해 올해도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를 넘어 새로운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현규 소장은 디스플레이에 이어 가전과 자동차 전장 분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전용 반도체는 메인컨트롤·모터드라이빙·HMI를 위한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이 있으며, 전장용 반도체는 액셀레이터패달센서·브레이크패달센서·무선배터리매니지먼트용 MCU 등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전 소장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신규 비즈니스로 가전용과 차량용 반도체를 육성하고 있다”면서 “곧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X세미콘은 LG그룹에서 LX그룹으로 계열 분리된 후 업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강한 애정을 보이고 있으며, 그룹 첨단 산업의 대표주자이자 국내 팹리스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은 5G·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자동차와 가전을 주 공략 대상으로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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