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적용 범위를 투명 디스플레이·차량용 등 다양한 영역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미래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건 OLED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신소재 개발과 안정성 확보 등 OLED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제시했다.
김점재 LG디스플레이 기반기술연구소장이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 3일차 기조연설 'OLED가 바꾸는 미래의 삶'을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투명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OLED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의미다.
김 연구소장은 “다양하고 복잡한 부품을 사용하는 LCD 대비 OLED는 구조가 단순해 형상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다”면서 “디자인과 폼팩터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소장은 LG디스플레이가 상용화한 철도용 투명 OLED를 대표적 적용 범위 확대 사례로 손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투명 OLED를 지난해 중국 주요 도시 지하철에 공급했다. IT·가전 외 영역에서 OLED가 대중화에 성공한 것이다. 김 연구소장은 “LCD 대비 OLED가 디스플레이 투명도를 높이는데 유리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블릿PC 디스플레이를 플렉시블·롤러블 OLED가 대체하고, 보다 얇고 가벼운 OLED TV로 홈 시네마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AR·VR기기에 OLED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소장은 “자동차 내부에서도 윈도 실드, 선루프,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이라며 “이러한 디스플레이 수요를 오랜 기간 OLED가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차량용 P-OLED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친환경 디스플레이라는 특성도 OLED 영역 확대와 수요 증가를 뒷받침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여러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소장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OLED는 전력 소모량도 적고 재사용 비율도 LCD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소장은 OLED 저변 확대 과제도 제시했다. 바로 신소재 발굴과 고도화다. OLED 적색과 녹색 발광 물질은 효율이 높은 인광을 활용하지만, 청색은 기술 난도가 높아 아직 형광 재료를 적용하고 있다.
김 연구소장은 “청색 OLED 효율과 수명을 높이기 위한 재료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차량용 OLED 적용이 확대되려면 기존 기기에 적용된 재료보다 높은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와 부품 개발이 추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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