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15개사가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협력한다. 수소의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모든 분야의 경쟁력을 기른다. 동시에 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추진한다. 다수 기업이 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에 뛰어들면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수소 기반 스마트시트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 2021'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두산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았고, 현대차그룹이 회의체를 대표하는 첫 간사를 맡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창립 총회에서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정책·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원사는 매년 9월 총회를 개최한다. 정기모임을 통해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한다. 현대차그룹은 이틀에 걸쳐 수소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수소 생산을 포함한 수소 밸류체인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3500톤인 수소 생산량을 2024년까지 2만톤, 2030년까지 10만톤으로 확대한다.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SK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SK E&S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연간 28만톤 규모의 친환경 수소 생산 시설을 갖춘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준비한다. 생산한 수소는 SK에너지의 주유소 인프라 등을 통해 시장에 공급한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2050년 완료가 목표다. 같은 해 필요 연간 수소 수요는 475만톤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그린 수소 생산 시설을 갖춘다. 한화그룹도 그린수소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한다.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 개발에 주력한다.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과 수소 모빌리티 관련 부품 사업에 지속 투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그린수소 생산 역량을 길러 나갈 계획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기업 총수들은 이어 수소모빌리티+쇼를 관람했다.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다. 각 기업은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밸류체인 구축 현황과 목표에 대해 소개했다. 정만기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은 “민간은 탄소중립 실현의 확실한 수단인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 같은 민간의 노력에 대해 세제와 금융, 기술과 인력 등 다각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별 수소사업 전략>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