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고출력 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전환과 차세대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 등을 위해 국내에 1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 태양광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8일 국내 생산 및 연구시설에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한화큐셀의 국내 누적 투자액은 3조원에 달한다.
충청북도 진천군과 음성군에 위치한 한화큐셀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셀과 모듈 공장으로 연간 4.5GW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며 작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한 핵심 제조시설이다. 생산 제품 중 약 50%를 수출하고 있으며 약 20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추가 투자로 한화큐셀 한국공장의 셀과 모듈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연간 7.6GW로 확대된다. 이는 국내 기준 연간 1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큐셀은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투자로 생산될 태양광 셀을 국내 모듈 제조사 수요가 있을 시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학계,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판교 연구소에서 차세대 태양광 셀인 탠덤 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탠덤 셀 국책 과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투자로 탠덤 셀 연구개발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든다. 상부에 자리한 페로브스카이트 부분에서 단파장 빛을 흡수하고 하부의 실리콘 태양광 셀에서 장파장 빛을 추가로 흡수해 장파장 위주로 흡수하던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대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29% 수준인 것에 반해 탠덤 셀의 이론 한계효율은 44%로 알려져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로 선도적 업계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며 “앞으로도 한화큐셀은 미래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