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다음 달 출범한다. 산업계를 대변하는 민간-정부 간 소통 채널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과 산업 활성화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KoVRA)와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MOIBA)가 통합해서 발족하는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오는 28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출범 준비 작업을 구체화한다. 이어 10월 말 창립협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통합협회 설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발기인대회에는 KoVRA와 MOIBA, 기타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여해 협회 정관 및 운영·사업계획 등을 최종 점검한다. 새로 출범하는 협회에는 KoVRA 회원사 230여곳 전체와 MOIBA 회원사 490여곳 가운데 상당수가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출범 초기에만 500~600여 회원사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설립 후 회원사를 지속해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민간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발굴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회원사 간 메타버스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협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나 비즈니스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 수익 창출을 돕는다. 메타버스의 정보보호와 지식재산권(IP) 이슈를 논의하고, 기업 수요와 연계한 인재 양성 지원책도 발굴한다. 신수정 KoVRA 회장은 16일 “정부는 가상 융합경제 발전전략을 통해 기업에 도움이 되기 위한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면서 “정책 기조에 발맞춰 협회가 메타버스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에 전달하는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 MOIBA 회장은 “메타버스 관련 회사마다 협력하거나 정책을 건의하는 방안이 여럿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협회가 출범하면 이들의 선택권이 명확해진다”면서 “정부 역시 정책 지원이나 의견수렴 창구가 일원화돼 효과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회장과 고 회장은 전자신문이 창간 39주년을 맞아 개최한 '메타버스 산업발전 대담'에서 협회 설립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내놓았다. 이들은 메타버스 산업 진흥과 부작용 방지를 위한 법제도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고 회장은 “기존 법체계는 전통산업 중심으로 설계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혁신 기술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비즈니스 모델 사업화에 제약이 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의 시범 적용이나 실증을 끌어 낼 수 있는 법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메타버스산업 활성화 진흥법 등을 제정해 안정되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일상생활의 법 제도가 메타버스 내에는 구축돼 있지 않아 양 세계의 정합성 확보 방안을 정부와 국회, 사업계가 지속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