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1FE' 양산을 재개했다. 갤럭시S21FE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 제고를 위해 준비한 전략 제품이다. 8월 출시를 목표로 기획했지만 지난 6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준비한 생산을 전격 중단, 파장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1FE 양산에 착수했다. 지난달부터 갤럭시S21FE에 들어갈 부품 발주를 내고 오는 4분기 중, 이르면 10월부터 글로벌 출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아직 국내 시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애초 8월 글로벌 출시를 위해 6월부터 갤럭시S21FE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양산 직전인 6월 중순에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삼성의 생산 중단은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신제품을 양산 직전에 중단한 사례가 극히 이례적인 데다 갤럭시S21FE는 대량 생산이 예정돼 있어 출시가 철회될 경우 부품 재고 등 피해가 우려됐다.
갤럭시S21FE는 올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21의 보급형 버전으로, 성능은 프리미엄폰을 지향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10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에 삼성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실제 협력 업체들도 대량 생산에 대비해 사업 계획을 세웠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22일 “반도체 부족으로 출시 보류를 검토했지만 갤럭시S21FE 수요가 상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순차 출시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면서 “올 4분기 중에 북미, 유럽, 기타 지역 등으로 구분해서 순차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AP 부족 문제가 일정 수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정은 애초 계획보다 2~3개월 늦었지만 S21FE 출시를 재개하면서 삼성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부족과 베트남 공장의 제조 차질 등 영향을 받았다. 최근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폴더블폰은 고가여서 판매량이 한정적이다. 삼성은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도 올해 출시하지 않는다.
갤럭시S21FE는 특히 판매량 확대 및 점유율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출시가 지연된 만큼 삼성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