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에너지 효율과 수요관리 연구개발(R&D) 신규 과제에 총 192억원을 투자한다. 전기차 충전 예약서비스를 개발하고, 최소 전압을 유지하는 기술을 국산화하는 과제 등이 포함됐다. 산업·건물·수송효율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수요관리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2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에너지효율혁신기술개발사업'과 '수요관리기반기술개발사업'에 신규과제에 192억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두 사업은 기존에 이어진 과제와 합해 총 1756억원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두 사업은 에너지 수요부문을 고효율·저소비 구조로 전환하고,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및 온실가스 감축 등 정부 핵심과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 신규 프로젝트는 8개, 관련 과제는 총 14개다.
구체적으로 에너지효율혁신기술개발사업에 △중·저온 산업폐열 이용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 개발·실증 △가스엔진 기반 히트펌프 핵심기술·부품 개발 △고집적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향상 솔루션 개발 △기계식 주차타워 적용 다중·동시 자동충전 시스템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가 신규로 투입된다. 수요관리기반기술개발사업에는 △효율향상 및 생산설비 관리 서비스를 위한 전압 최적제어 시스템 개발 및 실증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산업공정의 에너지·환경·안전 통합 운영관리시스템 개발 및 실증 △다소비 산업기기 운전데이터 구축 및 효율서비스 개발 △운전자 맞춤형 스마트 충전 서비스 및 고효율 충전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특히 고부가 수요관리 신산업 기술과 산업 분야 기기 효율 확대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효율향상 및 생산설비 관리 서비스를 위한 전압 최적제어 시스템 개발 및 실증' 사업은 전력계통에서 전압을 줄여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효율을 유도하는 보존전압강하(CVR) 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CVR는 표준 전압 범위에서 계통 전압을 줄여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미국에서는 19개주에서는 CVR를 필수 설치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과학기술정보국에 따르면 국가 배전망에 CVR를 적용하면 3.04%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충전 예약서비스도 2025년까지 개발한다. 충전기 상태 정보나 배터리 잔량 등 충전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실시간 수집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충전기·전기차 충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개발한다. 스마트 충전 네트워크 플랫폼과 맞춤형 충전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상학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스마트수요관리 PD는 “수요관리 분야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탄소절감 효과가 확실하다”면서 “이번 과제를 바탕으로 고부가 수요관리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표>2022년 에너지효율혁신·수요관리기반기술개발사업 세부 현황(단위: 백만원)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