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설동∼성수역 구간에 5세대(5G) 이동통신 28㎓ 대역 무선 백홀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반 이용자 대상 10배 이상 빠른 속도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G 28㎓ 대역을 활용해 와이파이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28㎓ 대역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답역에서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를 개최했다. 이날 측정한 지하철 와이파이 최고 속도는 1.2Gbps,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약 700Mbps 로,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평균 속도인 71.05Mbps보다 약 10배 빨랐다. 안정 구간에서는 800~900Mbps을 유지했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다음 달 이용자 대상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최적화 작업을 한다. 속도 개선을 비롯해 최대 접속 단말 기기 수 및 다중 접속 품질을 테스트하고, 고속 이동 환경에서의 핸드오버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속도를 약 1Gbps 까지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통 3사는 선로에 5G 28㎓ 기지국 26개를 구축하고, 열차 기관실 수신장치(CPE) 10개, 객차 내 와이파이 6E 공유기 20개를 설치했다.
28㎓ 대역 신호를 열차 기관실 CPE가 수신 후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 광케이블을 통해 객차 내 와이파이 공유기로 전달한다. 28㎓ 대역 신호를 와이파이 사용자만 나눠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1개 롱텀에벌루션(LTE) 회선을 열차 내 LTE 및 와이파이 이용자가 나눠 사용해야 했다.
이통 3사는 고속 이동체에서 5G 28㎓ 활용성이 확인되면 다양한 분야로 확산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가 28㎓ 장비의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 2차관은 “지하철 와이파이가 5G 28㎓ 활성화 및 국산 장비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확대 구축 계획 등을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