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서울지하철 2호선에 구축한 5세대(5G) 통신 28㎓ 대역의 와이파이 백홀망 실증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 전송 성능을 확인, 이르면 이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초고속·초대용량 특성을 활용, 와이파이 체감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28㎓ 대역의 새로운 활용처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지하철 2호선 신설동∼성수역 구간에 5G 28㎓ 무선 백홀 망을 구축, 객실 내 와이파이 품질 실증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이통3사는 실증을 통해 28㎓ 대역 5G 와이파이 백홀 가능성을 확인했다. 와이파이 6E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21 울트라'로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는 최소 1.1Gbps, 최대 1.7Gbps를 기록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5일 “이통사와 장비 공급을 담당한 삼성전자 등이 품질 개선 작업을 진행한 결과 실증 초기에 측정한 1Gbps보다 속도가 개선됐다”면서 “다만 실제 서비스 제공 때 여러 이용자가 몰릴 경우 측정 속도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와이파이 전송 속도는 현재 3.5㎓ 대역 5G 망 지하철 객차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916.42Mbps보다 빠른 속도다. 28㎓ 대역의 최대 속도인 4.2Gbp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8㎓ 대역 주파수를 백홀로 활용, 데이터 용량을 안정된 형태로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통사와 과기정통부는 추가 실험과 최적화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28㎓ 대역 활용으로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과 속도에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기존 롱텀에벌루션(LTE) 백홀을 활용하는 지하철 와이파이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1.05Mbps에 불과했다.
28㎓ 대역 5G 망은 각 열차 라우터에서 데이터를 수집, LTE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넓은 800㎒ 폭을 활용해 지하철 이동 중에도 대용량 데이터의 안정 전송이 가능하다. 28㎓ 대역의 데이터 전송 성능은 사실상 유선 광케이블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하철 터널 내에 장애물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진성을 활용한 적합한 활용도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1개 LTE 회선을 백홀로 활용한 용량 제약으로 품질이 낮아 이용자가 지하철 와이파이를 외면하는 원인이 됐다.
시범서비스 결과에 따라 28㎓ 대역 5G 백홀은 더 넓은 지하철 구간으로의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정통부는 지하철 구축을 통해 이통사의 28㎓ 대역 활용과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올해 말까지 이통사별 1만5000국 이상의 28㎓ 대역 기지국 의무 구축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통사는 과도한 투자비와 공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하철 28㎓ 대역 5G 백홀 전면 확대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최대한 빠르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품질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시범서비스 개시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5G 28㎓ 대역 구축은 SK텔레콤의 28㎓ 대역 주파수가 활용됐다. 선로 및 전철 내 라우터 구축 등은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 수행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