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쳐스가 베놈과 스파이더맨을 연결하는 영화 ‘시니스터 식스(Sinister Six)’ 영화 개발에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블 코믹스에서 ‘시니스터 식스’는 스파이더맨의 숙적, 닥터 옥토퍼스를 중심으로 꾸며진 악당(빌런)들의 모임이다. 스파이더맨에게 패한 빌런들을 닥터 옥토퍼스가 모아 구성되며 구성원에 따라 시니스터 세븐, 일레븐 등 이름이 바뀐다.
1대 멤버는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 일렉트로, 벌처, 미스테리오, 크레이븐 더 헌터로, 크레이븐을 제외하면 각각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파이더맨: 홈 커밍, 파 프롬 홈에 등장한 전적이 있다. 크레이븐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퀵실버로 활약한 아론 테일러 존슨을 주인공으로 한 ‘크레이븐 더 헌터’가 솔로 무비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미국 매체 더 랩 등이 보도했다. 시니스터 식스 구성원이 모두 영화화되는 것이다.
시니스터 식스 영화화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2013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 제작 당시 MCU와는 상관없는 외전격으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영화의 흥행 실패로 이후 제작이 전면 취소됐다.
그러나 취소됐던 프로젝트 소식에 다시 불이 붙었다. 12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예고편에서 그간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연결 루머가 사실임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알프리드 몰리나가 연기하는 닥터 옥토퍼스가 얼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CBR 등 외신은 소니픽쳐스가 MCU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니스터 식스가 다른 방식으로 급물살을 탔다고 보도했다. 소니픽쳐스가 이달 개봉하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를 통해 MCU가 개입하고, 이후 시니스터 식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SSU와 MCU가 결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를 연기한 배우 자레드 레토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모비우스’도 두 세계관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될 예정이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 벌처 역을 맡은 배우 마이클 키튼이 모비우스에 출연한다.
베놈은 코믹스에서 시니스터 식스에 몇 차례 합류한 전적이 있으나 시니스터 식스 영화화가 현실화되더라도 베놈이 원작처럼 시니스터 식스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베놈은 1편에서 ‘나쁜 사람’만을 먹는 안티 히어로적인 성격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미국 연예매체 스크린랜트는 베놈의 숙주인 ‘에디 브록(톰 하디 분)’의 성격에 동화된 베놈이 시니스터 식스에 합류해 스파이더맨을 공격한다면 팬들의 원성을 살 수 있고 추측했다. 스크린랜드는 두 세계관이 합쳐진다면 베놈이 스파이더맨과 손잡고 시니스터 식스에 싸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