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첫 번째 트레일러가 마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4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첫 번째 예고편이 공개됐다.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3억 5550만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번 예고편에서 네티즌 반응이 뜨거웠던 부분은 단연 닥터 옥토퍼스의 귀환이다. 그는 소니픽처스가 제작하고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은 ‘스파이더맨 2’의 악당(빌런)이다.
닥터 옥토퍼스는 마블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역대 스파이더맨에게 패한 악당들을 모아 ‘시니스터 식스(Sinister Six: 세븐, 트웰브 등 악당 숫자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를 구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니 픽처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가 나오기 몇 달 전에 ‘시니스터 식스’를 외전으로 내겠다고 발표했으나 흥행성적 저조로 제작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예고편을 통해 시니스터 식스 등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이번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팬들이 꿈 꿔온 ‘다중우주(멀티버스)’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등장하는 5명의 빌런은 누구일까? 어쩌면 시니스터 식스를 구성하기 위해 숨겨진 빌런이 한 명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밝혀진 5명의 빌런은 아래와 같다.
◇그린 고블린, 스파이더맨 (2002)
스파이더맨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린 고블린이 예고편에서 특유의 사악한 웃음소리와 함께 트레이드 마크인 ‘호박폭탄’ 던지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린 고블린은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의 절친한 친구 해리 오스먼의 아버지, 노먼 오스먼이 1대이다. 노먼 오스먼은 오스코프社의 대표로 특수 혈청을 맞아 고블린이 된다. 무기인 고블린 글라이더를 타고 호박 폭탄을 던지며 스파이더맨을 괴롭히지만 글라이더에 찔려 죽음을 맞이한다. 노먼 오스먼이 죽자 아들인 해리 오스번이 그린 고블린을 이어받아 2대로 나서며 스파이더맨의 숙적이 된다.
팬들은 이번 영화에서 1대 그린 고블린인 윌렘 대포가 출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닥터 옥토퍼스, 스파이더맨2 (2004)
가장 큰 사랑을 받을 빌런 중 하나이다. DC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에 필적하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알프리드 몰리나가 닥터 옥토퍼스를 다시 연기한다.
이번 예고편에서 완전히 얼굴을 드러낸 것은 알프리드 몰리나가 유일하다. 그는 스파이더맨2의 가장 큰 악당이지만, 동시에 결말에서는 오작동한 핵 실험을 파괴하기 위해 몸을 던지며 영웅적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예고편 속 닥터 옥토퍼스는 기계 촉수로 바닥을 내리치며 등장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트렌치코트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다. 스파이더맨 결말과 달리 다소 악당 같은 웃음을 보여줘 이번 영화 속에서 악의 편일지, 조력자일지 확신할 수 없다.
◇샌드맨, 스파이더맨3 (2007)
샌드맨은 스파이더맨3에서 플린트 마르코가 경찰에 쫓기던 중 소립자 과학 실험장으로 떨어지며 탄생된다. 실험 장비 가동에 휘말린 그는 샌드맨이 되어 피터 파커와 싸운다. 피터 파커의 벤 숙부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로 영화 마지막 피터의 용서를 받고 모래가 되어 자리를 떠난다.
이미 샌드맨의 등장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예고편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으나 일렉트로가 전기로 공격할 때 그를 감싼 모래폭풍이 샌드맨일 것으로 추측된다.
◇리자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
커티스 코너스 박사로 거대 도마뱀 같은 형상의 빌런이다. 피터 파커의 아버지 리처드 파커와 이종과 인간의 유전자를 교합하는 연구를 했다. 코너스 박사는 한쪽 팔이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고, 장애를 없애기 위해 피터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혈청을 자신의 몸에 투입한다. 이후 새로운 팔을 얻었지만 폭력적인 리자드로 각성하게 된다. 자신이 완벽한 존재라고 믿으며, 모든 인류를 자신과 같이 바꾸려고 한다. 영화 마지막 백신을 맞아 다시 팔을 잃었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하고 구금된다.
예고편 속에서 정확히 얼굴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피터의 뒤로 어두운 형체가 보인다. 짧은 순간 지나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누리꾼들은 이를 리자드라고 추측하고 있다.
◇일렉트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2014)
오스코프 산업의 직원인 맥스웰 딜런이 사고로 일렉트로의 힘을 가지게 된다. 회사 동료들로부터 무시 당하지만 피터 파커는 처음 본 딜런을 따뜻하게 대해준다. 그는 야근 중 이종교배 실험실에서 설비를 잘못 건드려 전기뱀장어에 물리고 일렉트로가 된다. 곳곳에서 전기를 흡수하고 이를 주 무기로 한다.
일렉트로는 예고편에서 강력한 전기 공격을 선보였다. 골드블랙 수트를 입은 스파이더맨이 일렉트로의 공격으로 날아가는 모습도 예고편에 담겼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일렉트로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가 이번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역대 스파이더맨인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뿐만 아니라 데어데블(MCU 드라마) 주인공 ‘맷 머독’ 연기했던 찰리 콕스가 이번 영화에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쿠키영상에서는 소니픽처스 ‘스파이더맨’ 시리즈 데일리 뷰글 국장 ‘J. 조너 제임슨’역을 맡은 J.K. 시몬스가 깜짝 등장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도 감초 역할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올해 12월 17일 북미 개봉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