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는 수신, 여신, 카드 등 세 가지 금융상품만 출시했다. 이전 은행과 비교해 단순하고 직관적인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시장에선 토스뱅크의 여·수신 금리 경쟁력, 조건 없이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국내 스무번째 은행으로 출범한 토스뱅크는 수신상품으로 '조건 없는 2% 이자' 통장을 선보였다. 예금, 적금, 수시입출금 통장 등 구분을 없애고 이를 하나로 합쳤다.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며 찾을 필요가 없다.
기존 은행 예금 상품을 '나눠서 보관하기', 적금은 '잔돈 모으기' '목돈 모으기'로 각각 구현했다.
가입 기간이 자유롭다. 예치 금액에 한도도 없다. 시중은행이 특판을 통해 고금리 상품을 한정 판매하고,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수많은 부대 조건을 충족하도록 하는 관행을 없앴다.
이자는 연 2%로 모두 동일하다. 이자는 일할로 계산해서 매달 지급한다. 시중은행 입출금 통장 이자가 0.1% 수준임을 감안하면 혜택이 큰 편이다.
현재 조달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이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비용구조라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이날 처음 공개한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는 파격적이다.
신용대출 최저금리 연 2.76%, 최대 한도 2억7000만원이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최고금리 15.00%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적용받아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된다.
1300만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에게도 공정한 신용평가를 거쳐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시할 계획이다.
사용한 만큼만 이자를 내는 최대 1억5000만원 한도의 '토스뱅크 마이너스통장'과 최대 300만원 한도의 '토스뱅크 비상금 대출'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전세대출 상품은 내년에 선보인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은 출시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출 금리 조회와 실행도 간편하다.
조회 한 번으로 대출 한도 및 금리를 확인하고, 한 차례 승인으로 대출이 실행된다. '내 한도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신용도 변동에 따른 대출 금리와 한도 변화를 미리 알려준다.
고객 신용점수가 개선돼 금리를 낮출 조건이 충족되면 토스뱅크가 먼저 '상시금리인하요구'를 실행하라는 알림을 보낸다.
체크카드도 디자인과 혜택 측면에서 차별화했다.
체크카드 디자인은 결제 방향을 알기 쉽게 V팁 표식을 했다. 보안을 위해 체크카드에 번호도 없앴다.
커피, 패스트푸드, 편의점, 택시, 대중교통 등 생활밀착형 카테고리에서 결제하면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해외에서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액의 3%를 즉시 캐시백한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일회용 비밀번호인 임시번호(OTP) 기능을 탑재, 휴대폰 뒷면에 체크카드를 접촉하면 안전하고 손쉽게 고액을 송금할 수 있다. 얼굴인증 기능을 통한 고액 송금도 구현했다.
토스뱅크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열어 뒀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은행 본연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형태로 제공하고, 고객 편익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상장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