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스웨덴 자동차부품회사 비오니어를 45억달러(약 5조3300억원)에 인수한다. 비오니어 자율주행 사업부를 자사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 등은 퀄컴이 투자회사 SSW파트너스와 함께 비오니어를 주당 37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SW파트너스가 비오니어 주식을 매입하고 비오니어 자율주행 사업부 '어라이버'를 퀄컴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WSJ는 퀄컴이 어라이버 사업부만 인수하려 했지만 비오니어가 합의하지 않자 SSW와 함께 비오니어를 통째로 인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지난 7월 비오니어를 주당 31.25달러로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퀄컴과 SSW가 마그나 제안가보다 18%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해 주인이 바뀌게 됐다.
마그나는 비오니어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거래 종료에 따른 수수료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비오니어에게 받게 된다.
WSJ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지난 6월 취임한 후 스마트폰 시장 외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이 주요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CNBC도 퀄컴의 이번 비오니어 인수는 기술 기업에게 자동차 시장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퀄컴은 어라이버를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에 통합할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