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주인공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배우 윌리엄 샤트너(90)가 최고령 우주인으로 등극했다. 드라마에서 우주 함대를 조종했던 배우가 배역처럼 우주로 향한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받았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설립한 미국 우주항공기업 ‘블루오리진’이 1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샤트너를 포함한 4명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했다.
탑승객은 샤트너 외 크리스 보슈이젠 우주비행사 겸 플래닛랩스 공동창업자, 글렌 드 브리스 프랑스 소프트웨어 다쏘시스템 부회장, 오드리 파워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로 총 4명이다. 브리스 부회장은 우주에 도착한 순간을 “동지애가 피어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유료 탑승권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주 경로는 3개월 전 시행된 1차 발사와 같은 경로를 거쳤다. 4명을 태운 우주선은 상공 75km에서 캡슐이 분리되고, 고도 100km에 위치한 ‘카르만 라인’까지 날아올랐다. 약 3분 간 무중력을 체험한 우주선은 대형 낙하산으로 미국 텍사스주 서부에 착륙했다.
지상에 복귀한 탑승객들은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창립자가 맞았다. 베이조스는 뉴 셰퍼드 캡슐의 해치를 열며 “지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샤트너는 “우주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편안함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며 “방금 일어난 일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주에서 경험한 무중력 체험에 대해 "가장 심오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초 블루오리진 뉴 셰펴드 로켓은 12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발사가 24시간 지연돼 13일 오전 10시 49분 이륙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