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타트업 메카, 판교테크노밸리

[이슈분석]스타트업 메카, 판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가 스타트업 육성 메카로 다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창업 기업이 다양한 지원 정책에 힘힙어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창업보육기업은 총 252개로 작년대비 12% 상승했다. 전체 입주기업 수는 총 1300개로 작년대비 약 3.3%(1259개)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이 1112개(85.5%)로 가장 많고, 중견기업 97개(7.46%), 대기업 62개(4.77%)에 달한다.

업종 구성은 정보기술(IT) 64%(832개), 바이오기술(BT) 15%(193개), 콘텐츠기술(CT) 13%(169개)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BT 분야 기업수와 비중이 CT 분야를 상회했다. BT기업수와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제넥신, 서린바이오 등 대형 바이오기업이 혁신 가속화를 위해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신규·신생 바이오 기업이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판교에 입주한 신규·신생 바이오 기업은 제조업이 아닌 연구소 형태를 띤 것이 특징이다.

판교기업의 매출액은 108조8000억원으로 작년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매출은 IT 70조6000억원(67.65%), BT 9조3000억원(9.11%), CT 8조4000억원(5.9%), NT 14조원(10.82%)으로 조사됐다.

판교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창출해내는 성공적인 혁신클러스터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2005년부터 조성한 판교테크노밸리는 IT산업의 대표적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업 지원사업을 바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1년부터 판교테크노밸리를 관리하고 있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판교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야경
판교테크노밸리 야경

지난해부터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과 해외자본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을 지원한다. 글로벌 메가트렌드 공유, 투자자 연결, 해외기업과 교류협력 플랫폼 등을 제공함으로써 판교테크노밸리에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센터 10개 스타트업이 전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부터 해외진출에 필요한 역량 강화 교육과 전문 컨설팅, 해외 기업과의 협력 연결,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IR 진행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투자유치 실적도 200억원에 달한다.

제1·2판교테크노밸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입주기업들의 기술 우수성과 글로벌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 통합홍보'를 온·오프라인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0여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중관촌, 프랑스 스테이션F 등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들과 교류를 위해 각 지역 대표 미디어업체와 온라인 밋업(Meet Up) 화상회의를 개최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원거리 출퇴근 임직원에게 무이자로 임대보증금을 지원하는 '임대보증금지원사업'으로 근무환경 개선 및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15개사 40명을 지원해 지난 8월 사업비 예산소진으로 조기 종료됐다. 기업 수요가 많은 만큼 판교테크노밸리 내 2030세대 젊은 창업자 및 입주기업 임직원들이 판교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2016년 이 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총 111개사 264명에게 47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통·번역 지원사업도 활발하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및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중국어·일본어 통·번역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해외진출 및 투자유치를 지원해 외국어 소통의 장벽이 없는 혁신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43만2000㎡(약 13만평)의 '판교 제2테크노밸리'가 조성 완료되면 110만㎡(약 33만평)의 판교에는 약 2000여개 첨단기업과 11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세계적 첨단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혁신형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소통하고 창업하는 글로벌 공간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정부와 경기도는 이 같은 성과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성남 금토동 일대에 ICT기반의 미래 금용산업 허브가 될 제3판교 밸리 조성 계획까지 만들었다.

한상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혁신클러스터본부장은 “13년 전 약 20만평 공간에서 시작한 판교테크노밸리는 상전벽해를 이뤘다”며 “제2, 제3 판교테크노밸리로 확장하며 10년 후 미래에도 대한민국의 혁신클러스터 대표 모델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