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대 초반까지 항공·우주분야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도체·자동차·기계 산업 역량이 높은 우리 기술력이 이 같은 계획의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한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에 참석해 “항공·우주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 코로나 이후 가장 빠른 회복이 예상되며, 특히 도심 항공교통 분야는 가파르게 성장할 분야로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1위 반도체, 4위 자동차, 6위 기계 산업 잠재력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항공·우주산업이 이같은 기반산업과 연관이 높기 때문이다. 조속한 실증사업과 제도정비를 통해 차세대 첨단 모빌리티도 가장 먼저 도입하고 생활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투기를 비롯해 유·무인 항공기 엔진 독자개발이 중요하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자체 개발 성과를 넘어, 항공기 심장인 독자엔진 개발에도 과감히 도전하겠다. 항공기용 엔진 국산화로 안보와 항공산업 기초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 극복의 원천이었던 소재·부품·장비산업이 이번에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2026년까지 방위력개선비 국내지출 비중은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품 국산화 지원도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리겠다.
방위산업에 대해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협력업체까지 55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 4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함께 변화하는 세계 방산시장에서도 '미래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인·무인 무기체계의 복합화와 플랫폼화는 방위산업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초일류 '게임 체인저'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 한국산 우선구매, 지역밀착 방산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경쟁력 강화와 방산업계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수원 공군기지에서 최초 국산 전투기인 FA50에 탑승해 천안과 서울 상공을 날아 행사장소인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역대 대통령 최초로 전투기에 탑승해 영공을 비행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에 탑승한 것은 ADEX를 계기로 국민과 외빈에게 국산 전투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ADEX에는 53개국 주한 대사 및 무관, 장관, 총장, 장성들과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28개국 440개 업체가 1814부스에서 무기체계를 비롯해 정찰위성, 드론·로봇 등 국방·항공우주 분야의 미래 장비·기술을 전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