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회생을 이끌 새 주인 후보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서울회생법원은 20일 쌍용차 관리인 보고 평가 결과,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은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평가에서 제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리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를 선정해달라고 신청하면 법원이 이를 판단해 허가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가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이엘비엔티가 제외되면서 사실상 에디슨모터스가 유력 후보로 남은 셈이다. 앞서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원대 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의 보완 요구에 따라 인수금액을 1000억원가량 높여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증액한 인수금액을 바탕으로 쌍용차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며 산업은행이 쌍용차 토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현재 1톤 전기트럭과 9.3m 전기 저상버스, 8.8m 전기 저상버스를 판매하는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시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향후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준비를 가장 많이 한 만큼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다. 쌍용차는 지금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이런 악순환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에디슨모터스다. 우리는 독자 완성 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자금난에 대해 강 회장은 “내년까지 1조5000억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 체질 개선이나 미래차 혁신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정부와 협조해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업계에서는 쌍용차 정상화를 추진할 자금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현재 쌍용차 부채는 공익채권 등을 포함해 7000억원에 달한다. 쌍용차 정상화와 미래 투자를 위해서는 앞으로 2∼3년간 1조5000억원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직원 수도 180명에 불과하다. 반면에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 영업손실은 4460억원에 이른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조만간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달 정식 투자 계약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