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초도물량을 28일 첫 출하했다. 모더나와의 위탁생산 계약 체결 이후 5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인천 송도 본사에서 위탁생산 모더나 백신 출하식을 열고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행사에 참석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세계가 우리나라의 바이오 기술과 생산역량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안정적인 백신 생산 기반이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이 생산한 백신이 해외에도 공급되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제조시설에 대해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하고 초도물량 243만5000회분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출하 물량은 초도생산 가운데 일부인 112만1000회분이다. 나머지 131만4000회분은 29일 출하될 예정이다. 출하된 백신은 올 4분기 신규 접종과 2차 접종, 고위험군 대상 추가접종(부스터샷) 등에 활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출하는 문재인 대통령 미국 순방을 계기로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이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약 체결 이후 적기 생산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6월 공정 인력 채용 교육과 신규 생산장비 도입, 7월 첫 백신 원액 입고와 테스트를 거쳐 8월 25일 첫 생산을 개시했다. 초기 검증용 연속 4배치 생산을 8월 말 완료한 이후 9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상업 생산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국내에 공급하기까지 정부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면서 “프로세스 혁신과 계열사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 기간 단축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백신에 이어 네 번째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은 최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완제의약품(DP) 생산에 이어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도 생산할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