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은 그린 뉴딜, 지역균형발전 뉴딜과 더불어 한국판 뉴딜 전략의 중추 역할이다.
디지털 뉴딜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정보통신 분야에 방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도 만들며 모든 산업 분야 혁신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데이터)은 디지털 뉴딜 데이터 댐 프로젝트 7대 사업 중 하나인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을 'ICT 기금' 중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투입·활용해 수행하고 있다. K-데이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기타 공공기관으로서 데이터·인공지능(AI) 정책을 최전선에서 이행하며 데이터 전문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목표다.
◇데이터 댐, 데이터 혁신 기반조성
디지털 뉴딜 핵심사업인 '데이터 댐'은 물을 가두는 댐처럼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물이 댐에 모여 방류되듯이 여러 곳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수집·분류·가공하는 사업이다. 누구나 손쉽게 인공지능(AI)·데이터 결합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개념이다.
데이터 댐을 구축하면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AI 기반 질환 예측, 범죄 예방, 미세먼지 저감 등 필요한 분야에서 쉽게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데이터 댐 프로젝트 7대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데이터 댐 7대 사업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 △AI융합 프로젝트(AI+X)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데이터 수집·개방·활용→데이터 연계·유통→AI 활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전주기 지원 과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 미래를 위한 투자와 산업 혁신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 바우처, 데이터 확산 마중물
K-데이터는 데이터 댐 7대 사업 중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바우처는 정부가 특정 수혜자에게 다양한 분야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보조해주는 개념으로 상품권 제도와 유사하다. 데이터 바우처는 국내 데이터 유통·거래 촉진과 저변 확대를 위한 마중물로써 기업 지원 사업으로 바우처 개념을 접목했다.
'데이터 바우처'는 중소·벤처기업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와 제품 개발 촉진을 위해 바우처 형식으로 데이터 구매·가공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수요기업으로부터 데이터 비즈니스에 필요한 구매·가공 수요를 확인하고 공급기업에 이를 의뢰해 이용에 대한 대가(비용)를 지원하는 구조다.
K-데이터는 2019년 사업 시작 이후 총 6317건 데이터 바우처를 지원했다. 2019년 1640건에서 2020년 2040건을 지원했고 2021년 총 2637건 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데이터 공급기업은 2019년 393개에서 2021년 1126개로 약 3배 증가했고 데이터 상품은 같은 기간 786개에서 1639개로 확대됐다. 15개 부처(18개 전문기관) 협력으로 바우처 신청 수요는 2019년 2795건에서 2020년 6164건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기존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정됐지만 非 ICT기업 참여율도 급속히 증가했다. 非 ICT기업 참여율은 2019년 38%에서 2020년 72.3%로 두 배 증가했다.
대표 사례로 A사는 데이터 바우처를 활용해 AI 기반 안심 하우스 솔루션을 개발했다. 여성 등 1인가구 거주자가 궁금해하고 불안해하는 문앞 상황을 실시간 자동감지해 알리고 전송하는 체계적 기록 솔루션을 개발해 호평받았다.
B사는 AI 폐기물 인식·분류시스템을 개발했다. AI를 기반으로 10종 폐기물을 실시간 선별하는 폐기물 인식·분류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C사는 AI 물류 모빌리티를 개발, 자동화 인공지능 기반 카메라 데이터를 활용해 물류현장 생산성과 능률을 향상했다.
◇데이터 전 주기 지원사업 확대
K-데이터는 2021년에는 데이터 전 주기 과정에서 단계별로 지원이 가능한 신직종 파생·일자리 창출 확대 등 파급 효과를 기대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데이터는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알기 쉽게 변환·해석을 돕는 데이터 해석자(트랜슬레이터) △수요·공급 발굴과 사업 기획을 지원하는 데이터 코디네이터(기획자) △맞춤형 거래 지원 및 계약(협상)을 돕는 데이터 거래중개사(브로커) 등 데이터 분야 새로운 직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 바우처를 통해 산업 분야 데이터 활용 초석을 다지는 한편, 국민이 체감 가능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있다. 데이터 관련 기업 상당 수가 실제 개발·출시된 비즈니스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 받아 민간 투자 유치, 해외 계약 체결, 인수합병(M&A) 등 성과를 기반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K-데이터는 디지털 뉴딜 사업인 데이터 바우처 사업 이외에도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해 2019년부터 데이터 안심구역, 마이데이터 기반 조성 사업 등을 지원하며 다각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K-데이터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인 숙원 법률안인 데이터 기본법이 제정되며 데이터 산업 활성화의 중요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K-데이터도 이에 발맞춰 기금 예산을 각 사업에 적재적소에 투입, 새로운 '데이터 진흥 2.0'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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