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가 지구촌 이슈로 떠오르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모든 기업에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습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술을 앞세워 ESG 뉴노멀 시대 글로벌 여가산업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초개인화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중소 고객사까지 메타플랫폼을 확대해 탄소배출과 자원 낭비를 줄이겠습니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서 '뉴노멀 시대 ESG 경영의 융합적 미래와 스타트업 DNA'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맥킨지앤드컴퍼니, 구글, 3M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쳤다. 2015년 전문경영인으로 야놀자에 합류, 숙소예약기업에서 여가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주도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역량을 앞세워 야놀자를 글로벌 숙박·여가 시장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 ESG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급변하는 시대 산업 혁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뉴노멀 △ESG △스타트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이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고 코로나19는 변화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 이상기후가 인류 생존을 위태롭게 하고 있어 기업 또한 ESG 차원에서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뉴노멀을 예측하고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해서는 세상에 없는 것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DNA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은 애플은 한 번도 전화기를 직접 생산한 적이 없고,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는 과거에 자동차 만든 경험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혁명기술로 전 세계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스마트폰과 전기차라는 뉴노멀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최근 폭염·폭우·가뭄·해수면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세계 각국에 속출하고 있다. 지구촌을 살아가는 기업에게 '환경(E)' 영역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다. 한국 정부도 2050년까지 개인·회사·단체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 중 8%가 여행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산업 또한 자동차, 항공 등 내연기관 제조산업이나 화석연료 등 발전·정유산업처럼 탄소배출 감축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놀자 클라우드, ESG 구현한다
세계 여행시장 규모는 연간 3000조원에 달해 반도체보다도 5배나 크다. 그러나 연구개발(R&D) 비중은 자동차, e커머스 등 타 산업의 10분의 1에 그친다. 디지털 전환율도 20%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여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호텔에서 AI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성수기와 비수기에 발생하는 수요공급 불일치를 예측할 수 있다”면서 “물, 전기. 세탁, 조식, 비품 등 여행 과정에서 배출되는 소비재 3분의 2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최근 '테크 올인(Tech All-in)' 비전을 선포하고 세계 여가시장을 타깃으로 '야놀자 테크놀로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신규 법인 야놀자 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기업간거래(B2B) 여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구축형 온프레미스 서비스는 상류에 있는 공급자와 하류에 있는 소비자간 물 흐르듯 1대 1로 데이터를 보내는 구조”라면서 “야놀자 클라우드는 설치가 간편하고 운영 효율성이 높은 구독형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여가 솔루션을 170개국 3만여 고객사에 60개 언어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메타플랫폼, 글로벌 여가산업 상생 생태계 조성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여러 가지 알고리즘과 스펙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을 수 있는 '메타플랫폼'을 완성해, ESG 뉴노멀 시대에 산업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플랫폼은 여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정확히 수요공급을 예측해 자동화·개인화함으로써 시장 볼륨을 키울 수 있다.
그는 “메타플랫폼은 구독형 SaaS 방식으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 중소형 여행숙박업체 누구나 자동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세계 여가 시장은 100% 디지털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플랫폼은 장기적으로 ESG차원에서 중소기업 상생 여가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재고관리 효율을 높여 탄소배출을 줄이고 자원 낭비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메타플랫폼은 기업 혼자서는 만들 수 없고, 협업 생태계를 구성해야 가능하다”면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배터리, 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이 필요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클라우드·AI·빅데이터·IoT·블록체인 접목
특히 메타플랫폼은 분절된 업무 간 접점을 찾아 연결함으로써 끊김 없이 유기적으로 호텔을 운영하고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대다수 숙박업체는 로비에서 고객에게 신분증을 제출하고 체크인 서류를 작성하라고 하고 신용카드도 내라고 요청했다. 또 다음날 조식 뷔페를 먹으러 가면 호텔 종업원이 객실 번호를 묻고 고객명을 다시 확인했다. 이처럼 여가솔루션 운영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대다수 중소형 숙박업체는 디지털 전환을 포기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경영을 해왔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국내외 호텔들은 단절된 각 업무들을 통합하고 표준화하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다”면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수천억원을 들여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수많은 업무 중 한두 개 바꾸기 위해 시스템을 몽땅 갈아엎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메타플랫폼은 사람이 일일이 데이터를 다 분석하지 않아도 AI 알고리즘이 학습하고 분석·예측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표준화, 통합,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단계마다 데이터가 이동했지만 클라우드 기반 메타플랫폼은 한 단계면 충분하다”면서 “IoT 기술로 사람이 없어도 사물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고 비정형 데이터는 빅데이터 기술로 정형화해 분석, 블록체인 기술로 데이터를 분산화시켜 보안이슈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초개인화 시대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
야놀자 클라우드 서비스는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초개인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다품종 적량 서비스로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해 탄소배출과 자원 낭비를 줄인다.
김 대표는 “현재 야놀자 클라우드 AI 솔루션을 도입한 호텔들은 평균 나무 1.6그루, 플라스틱 100㎏, 이산화탄소 1만5082톤을 감축하고 있다”면서 “ESG 뉴노멀 시대는 새로운 기술로 디지털 전환을 잘하는 기업이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근무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스타트업 DNA 중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급을 떠나 '님' 호칭을 하며 상호 존중하고, 누구나 동일한 툴을 사용하며 접근권한을 갖고 데이터를 열람하고 신속하게 소통한다.
김 대표는 “혁신을 모토로한 스타트업이라면 최상위 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모듈이 필요하다”면서 “누군가 쿼리(검색질의어)를 보내면 데이터 받아 분석하고 데이터 현황도 보고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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