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몰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통합 결제 서비스인 엘페이와 별개로 자사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하이마트페이'를 개발 도입했다. 고객의 결제 편의를 제고해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몰 간편결제에 하이마트페이를 탑재했다. 하이마트페이는 고객이 신용카드 등 지불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한 번의 터치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결제 편의를 높여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타사 간편결제 로그인이나 카드번호 기입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자체 페이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이용률도 빠르고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에서 하이마트페이 이용건수는 도입 넉달만에 2배나 뛰었다. 전체 카드결제 중에 하이마트페이 사용률은 7% 수준이다. 이를 두 자릿수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롯데하이마트는 다른 그룹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롯데멤버스 엘페이(L.pay)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해왔지만, 자사몰에 최적화된 결제 시스템 구축과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하이마트페이를 추가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무도 롯데멤버스가 아닌 KG이니시스와 계약을 맺었다. 하이마트페이는 다른 e커머스 간편결제 서비스처럼 선불충전식 결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등록된 지불수단과 연동한 간편결제 서비스만 제공한다.
롯데그룹에서 온라인몰에 엘페이 외 자체 간편결제를 도입한 것은 롯데GRS에 이어 하이마트가 두 번째다. 롯데GRS는 외식 주문 애플리케이션 롯데잇츠에 잇츠페이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가 간편결제 내재화에 나선 것은 소비 패턴 변화로 가전양판점에도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6%씩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에는 5%에서 지난해 15%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온라인 매출 구성비가 20%까지 치솟았다.
가전시장에서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주요 매출처였던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형 콘텐츠와 효율화에 집중하고 온라인 채널은 상품수(SKU) 확대와 결제 편의 제고를 통해 전략 육성한다. 온라인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연 것도 플랫폼 활성화 전략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페이를 통해 얻은 고객 구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과 서비스 차별화 등 맞춤형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면서 “하이마트몰뿐 아니라 롯데쇼핑 롯데온에서도 엘페이 외 원클릭 결제가 가능한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원터치 결제로 온라인몰 활성화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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