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 싸토리우스가 3년 동안 인천 송도에 3억달러(약 3524억원)를 투자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국내 생산 후 수출할 계획이어서 정부가 추진하는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싸토리우스는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인천시와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싸토리우스는 총 3억달러를 투자, 인천 송도에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약 75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싸토리우스가 인천에 1억달러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이번 MOU를 통해 투자를 확정하면서 규모를 3억달러로 늘렸다.
이번 투자는 백신 원부자재 관련 핵심 기술 유치의 의미가 있다. 싸토리우스는 송도에서 세포배양배지, 일회용백, 멤브레인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생산한다.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 수출할 예정인 가운데 싸토리우스는 한국을 북미·유럽에 이은 생산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멤브레인 필터 핵심 원단도 한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싸토리우스 투자는 9월 미국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의 5250만달러 규모 투자 결정에 이은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의 한국 진출이어서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K-글로벌 백신허브화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싸토리우스는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바이오 선도 기업이다.
정부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열고 지난 8월 발표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 대상으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 지원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에스티팜, 큐라티스, 한미약품, 씨드모젠, 한미정밀화학, 아미코젠, 셀리드, 이셀 등 지원 대상 기업 14개사를 선정했다. 또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계획한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불합리한 규제도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한미약품·GC녹십자·에스티팜·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 등 백신 기업과 이셀·동신관유리공업·정현프랜트·위아텍 등 원부자재·장비 중소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세포배양배지·일회용백·멤브레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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