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중국 대신 NFT... 게임 '기축통화' 만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미르4'로 블록체인 게임 인식을 바꾼 위메이드가 위믹스플랫폼으로 게임계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게임기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고도화해 배포하고 통합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도 설립한다. 내년 말까지 100여 개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올린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3일 “위믹스 플랫폼 목표는 게이밍 블록체인이자 게임에서 기축통화”라며 “시장에 수많은 코인 중 유틸리티 코인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를 접목한 '미르4'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게임은 조악한 게임이 다수였으나 미르4는 규모있는 게임에 NFT를 적용해 처음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미르4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8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위메이드 현금창출원 '미르의전설2'가 2005년 기록한 80만명에 비견하는 기록이다. 올초만 하더라도 3만 8000원이었던 주가는 3일 장중 19만원까지 뛰어올랐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사가 아이템 임대 형식으로 수익을 독점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이용자가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한다.

미르4는 게임 내 아이템 강화 등에 쓰이는 재화인 '흑철'을 NFT화 했다. 이를 가장자산인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로 변화해 위믹스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위메이드는 흑철을 시작으로 향후 NFT화 확대를 계획 중이다.

위메이드는 개발자와 게임사에 게임 토큰과 대체불가능한토큰(NFT)를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오픈 SDK를 제공해 생태계를 키운다. 위믹스 플랫폼 게임 코인과 NFT 거래소도 오픈한다. 모든 게임 코인과 NFT를 묶어 하나의 통합 거래소로 운영한다. 위메이드는 2022년말까지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에 출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iOS, 안드로이드, 스팀이 배포 플랫폼이라면 위믹스는 기존 플랫폼과 다른 '이코노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오픈 SDK를 이용해 모든 게임이 위믹스 생태계로 들어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미르 IP 강력함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 했던 미르4 중국버전은 잠시 숨을 고른다. 시장 상황이 변화할 때까지 기다린다.

장 대표는 “사회 전반적인 단속이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걸 시작하거나 출시하기에는 적합한 타이밍은 아니다”며 “내년 공산당 전당 대회까지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그 이후에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장 큰 게임시장이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충분히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