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브랜든 윤) 애플코리아 대표가 사임한다. 앱스토어 결제 정책 관련 정부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삼성전자 생활가전 마케팅 담당 상무로 일하다 2018년 애플코리아에 영업총괄로 합류했다. 애플코리아 법적 대표는 피터 덴우드가 등록돼 있지만, 윤 대표가 한국지사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다만 실질적 업무 영역은 국내 영업에 제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주요 정책 관련 의사 결정 권한이 본사에 집중됐다. 윤 대표가 그동안 국정감사장에 회사 대표로 출석했지만, 인앱결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본사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에 그쳤다.
윤 대표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애플워치 등 주변기기 매출도 지속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영업총괄로서 실적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앱 마켓 사업자가 모바일 콘텐츠 제공 사업자에게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인앱결제 강제 금지법) 시행과 관련한 정부와 갈등이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윤 대표가 정해진 업무 범위를 넘어 주요 정책 관련 대관 이슈까지 전담하게 되면서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보다 앞서 애플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앱 외부에서 결제 후 앱 내에서 이용하는 방법' 등이 가능한 만큼 현재 (애플)정책이 개정법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 같은 주장이 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행계획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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