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4곳이 확정되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숏리스트에는 재무적투자자(FI)로 분류되는 맥쿼리자산운용,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해 전략적투자자(SI) 베스핀글로벌이 포함됐다. 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그들은 왜 티맥스를 원하나
4곳 후보군이 티맥스소프트 인수를 원하는 이유는 18년간 미들웨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온 기술 경쟁력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웹서버를 온프레미스(사내구축형)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최적화 형태로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개학을 도왔던 'e학습터' IT 인프라 구축에 이어 상반기에도 여러 공공기관 IT 환경을 지원했다. 노후화된 인프라 교체와 기존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대형 차세대 사업을 수주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매출 446억원과 영업이익 92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0%, 42%, 104% 오른 수치다. 올해 매출액은 1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50억으로 추정된다.
◇티맥스 매각 이유는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당초 티맥스소프트 중심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일부 계열사 재무구조 등을 이유로 IPO가 쉽지 않았다. 이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에서 700억원 규모 프리 IPO 성격의 투자금 상환 등 자금 압박이 있었다.
박 회장은 티맥스소프트 매각을 통해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를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과 클라우드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티맥스데이터는 국내 DBMS 시장에서 대형 사업을 지속 수주하고 있다. 티맥스A&C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쉽게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략투자vs재무투자, 평가 엇갈려
티맥스소프트 매각은 최종 인수자가 SI냐 FI이냐에 따라 평가와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FI인 맥쿼리자산운용,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중 한 곳이 최종 인수자가 될 경우 비용절감이나 구조조정 등 '몸값 띄우기'를 위한 성장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운영 초점을 재매각에 맞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일한 SI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이자 SaaS 솔루션 기업이다. 티맥스소프트와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에서 OS까지 개발하며 국내 SW 원천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훌륭한 IT 인재들이 모여 있다”면서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운영관리와 SaaS 개발 역량, 티맥스소프트의 IT 시스템 개발, 운영 역량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