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이 '전략 투자자'(SI) 베스핀글로벌, '재무 투자자'(FI)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3파전으로 확정됐다. 원매자 3곳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해 티맥스소프트의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선정되는 우선협상대상자가 티맥스소프트와 최종 인수 협상에 들어간다.
◇'SI vs FI'
2015년에 창업한 베스핀글로벌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다. 베스핀글로벌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역량과 티맥스소프트의 솔루션 개발·운영 역량을 결합,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솔루션 사업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이려는 것도 참여 이유의 하나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다. 신발 원단 업계 1위인 동진섬유와 경진섬유를 8000억원에 인수하고 다나와를 인수하기로 한 코리아센터에 투자할 것을 결정하는 등 공격적 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006년에 설립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정보기술(IT) 분야 투자,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제조업에서 소비재, 플랫폼 등으로 투자 분야를 넓히고 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FI가 인수하면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재매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비전을 제시,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3곳 모두와 의견이 맞지 않아 우선협상자를 선정하지 못하면 티맥스소프트는 새 인수자를 찾아 사업권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매각 이후 클라우드 등 신사업 강화
티맥스소프트는 매각에 성공하면 매각 대금을 티맥스데이터(DBMS), 티맥스A&C(AI·클라우드·OS)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티맥스데이터는 지난해 영업손실 약 17억원, 티맥스A&C는 433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사업구조 조정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티맥스소프트는 18년 동안 미들웨어(MW)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했다. MW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웹서버를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형)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최적화 형태로 모두 제공하는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상반기 매출 446억원과 영업이익 92억원, 순이익 8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42%, 104% 오른 수치다. 올해 매출은 1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5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각하더라도 티맥스소프트의 경쟁력이 탄탄한 만큼 비즈니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 매각 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티맥스소프트는 클라우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플랫폼 '하이퍼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오픈소스 버전 통합 MW 플랫폼 '하이퍼프레임' 등 라인업을 강화한다. 공공과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에 맞춰 MW 플랫폼도 고도화한다. 티맥스소프트는 공공·금융 영역 사업의 호조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매출이 늘었다. 3분기에는 전년 대비 26.99% 매출 성장을 이뤘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