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어 태블릿도 품귀… 아이패드 미니6, 연말까지 수령 지연

아이패드 미니6
아이패드 미니6

애플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6'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일부터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했지만 공인 리셀러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예약 주문만 가능하다. 쿠팡 등 오픈마켓과 애플 홈페이지 역시 모델에 따라 제품 수령까지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사전예약 혜택을 받고 구입한 아이패드 미니6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사례가 늘었다. 앞서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당시 품절 대란을 경험한 일부 소비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신제품 사전예약에 참여, 품귀 현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드 미니6 공급 부족은 세계 반도체 품귀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타격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보다 먼저 제품 출시가 이뤄진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물량이 동나 배송 지연 사태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후순위 출시국가인 국내 역시 시장 수요에 못 미치는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통신 3사 공식 온라인몰과 일부 오프라인 대리점은 재고 상황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 대리점에서 아이패드 미니6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태블릿 전용 요금제 가입이 요구된다.

다만 이통 3사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데이터 셰어링 요금이 1~2회선 무료 혹은 할인 제공되는 만큼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애플 신제품 재고 부족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하반기 들어 아이폰13 시리즈와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인기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였지만 주요 생산 거점인 중국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초 국내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는 한 달 째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일부 인기 색상과 모델은 지금 당장 제품을 구입해도 3~4주 이후 받아볼 수 있다.

일본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 공급을 정상화하기 위해 아이패드와 구형 스마트폰 생산량을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확대에 따른 태블릿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아이패드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패드 미니6는 입고된 물량 자체가 적어 별도 행사나 마케팅 프로모션 없이 제품 출시가 이뤄졌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품귀 현상을 보임에 따라 언제쯤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