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반도차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부정적 환경은 일시적이라는 증권사 분석도 나온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7042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고, 영업이익은 41.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26억원으로 같은 기간 3.4%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 환차손,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기저효과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운임비 상승 등의 부정적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 GM, 스텔란티스 등의 생산량이 15~33% 감소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연간 누적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매출은 5조4252억원, 영업이익 2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와 118.2% 증가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평균판매가격(ASP)가 높은 전동화 차량 생산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점에서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동 컴프레서의 2025년 생산량 가이던스를 기존 440만대에서 600만대로 상향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3분기 전동화 차량 관련 매출 비중은 21~22% 수준으로 나타났다.
송 연구원은 “부정적 환경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며 “내년 중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완화됨에 따라 완성차 생산 증가가 예상되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온시스템은 컨퍼런스콜에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매각 프로세스에 따라 기업 실사 등이 진행된 건 알고 있으나 추가적인 지분 매각 시점과 상황 등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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