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183조원에 이르고 이중 135조원은 상위 10대 집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71개 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13조2000억원 줄어든 183조5000억원이었다.
내부거래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한해 전 대비 0.8%포인트(P) 줄었다. 내부거래액은 현대자동차가 38조5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SK(30조2000억원), 삼성(26조8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집단은 셀트리온(38.1%), 중앙(31.6%), 대방건설(30.5%) 순이었다.
총수가 있는 10대 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전년 대비 15조원 감소한 135조4000억원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은 13.1%로 1.0%P 줄었다.
올해 분석 대상에 포함된 신규 지정 집단 8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7.8%로 기존에 분석 대상이었던 기업집단의 평균(11.5%)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8개 기업집단에 소속된 138개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100%였으며 주로 사업지원서비스업, 부동산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회사였다.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계속됐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2.7%로 20% 미만인 회사(11.5%)의 2배에 달했다. 다만 총수일가 또는 총수 2세 지분율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금액은 각각 6000억원, 3조1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현대차와 효성의 동일인 변경에 따른 착시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총수 일가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지분율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 214개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2.1%로 전년 대비 0.2%P 올랐다. 금액은 8조9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다. 사익편취규제 사각지대 회사 363개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5%였다.
공정위는 자금·자산에 대한 내부거래 현황을 새롭게 분석한 결과 연속 지정 기업집단(63개) 중 49개 기업집단이 국내 계열회사로부터 14조6000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금융회사가 계열 금융회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3조7000억원(25.3%)으로 나타났다. 비금융회사가 계열 금융회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농협이 3조39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롯데(1200억원), 네이버(800억원), 미래에셋(500억원) 순이었다.
특수관계인(계열회사 제외)에게 매도한 유가증권 금액이 큰 집단은 농협(5조500억원), 현대자동차(2200억원), 삼성(1800억원), 영풍(800억원) 순이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부당지원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계속 확인·시정 되고 있어 부당 내부 거래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계열사가 영위하는 주요 업종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감시와 일감 나누기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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