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쌓은 전력·전자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을 바탕으로 전장품 검수 장비·전장품 시험 서비스 등 전기 자동차 전장 솔루션 시장에 내년 초 본격 진출합니다. 전기차 등장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 패러다임이 기계장치에서 전장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블루오션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전장품 기업 수요를 발 빠르게 공략할 것입니다.”
김태오 넥스트스퀘어 생산기술연구소장은 “이달 조직 개편을 통해 전장 솔루션 전담 연구개발(R&D) 조직인 생산기술연구소를 신설하고 다양한 전장품 검수장비 개발 등 전장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존 자동차의 경우 내연기관 성능·내구성 시험이 주류를 이뤘지만 전장품 비중이 70%까지 증가하는 전기차에서는 기능 안전성 시험을 핵심 내용으로 짚었다. 다양한 전기·전자 부품을 탑재한 데다 차량 내·외부 통신망과 연계한 전기차 시스템이 증가, 글로벌 완성차기업이 해킹·오작동 방지 등 안전성을 보장한 전장품을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차종이 다양해지고 핵심 전장품의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장기간 시험과 고도의 전문성이 수반됨에 따라 전장품의 시험 의뢰 수요가 완성차·대형 부품기업에서 중소·중견 전장품 기업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도 모터, 배터리시스템, 컨버터·인버터, 네트워크접속장치, 라이다, 카메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품에서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ISO 26262)'과 2022년 7월부터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회원국에 판매하는 모든 신규 차량에 대해 '사이버보안규정(ISO/SAE 21434)'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 집약화로 인해 시스템 장애, 하드웨어 오류 등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 방지 차원에서 전장시스템은 국제표준의 안전 요구 사항과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넥스트스퀘어는 커넥티드, 차량 공유, 자율주행, 차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전장부품 산업이 요구하는 전장품 검수장비와 이를 활용한 전장품 시험서비스 분야에 진출, 전장품 산업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회사는 우선 모터·배터리·인버터 등 차량 전동화 전장부품 검수장비 개발을 마치고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향후 사물인터넷(IoT)센서·통신솔루션 등 커넥티드 전장 부품과 라이더·카메라 등 자율주행 전장부품 검사장비를 잇따라 개발해 전기차 전장품 검수장비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용차(버스·트럭)·드론·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 구동형 자동차 분야로도 전장 솔루션 사업을 확장한다.
특히, 넥스트스퀘어는 전장솔루션 사업을 토대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신사옥에 전장품 시험설비와 검수장비 제조시설을 확충하고 연구 인력을 보강해 전장 솔루션 사업을 빠른 시일 내 본궤도에 올리기로 했다.
넥스트스퀘어는 상호운영성·전력적합성·기능안전성·SW취약성·내구성 등 안전인증을 위한 전장품 시험서비스 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 신사업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김 연구소장은 “전력·전자 전문 인력과 SW 전문 인력이 협업해 제품을 개발한 덕분에 자사 인력은 전장 부품 이해도가 꽤 높다”면서 “전장부품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자동차 기능안전성 국제표준 분야를 창의적이면서 분석적으로 다루는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장품 기업이 제품 기능 안전성을 직접 입증해야 하지만 대다수 부품 기업은 전문인력이 부족해 기능 안전성 시험방법을 자체 매뉴얼화하기 힘들 뿐 더러 6~12개월 걸리는 시험기간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넥스트스퀘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전장품 시험 방법 매뉴얼 개발 역량을 갖춰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 산업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자신했다. 장기적으로 넥스트스퀘어는 글로벌 인증기관과 협력해 국내에서 발행하는 전장품 기능 안전성 시험 성적서를 상호 인정하는 등 전장품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활로를 틔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태오 연구소장은 “세계 전장품 시장은 2018년 약 22억달러에서 2025년 약 1574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력·전자·ICT 역량을 토대로 ABB·키사이트·델파이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전장품 검수장비 등 블루오션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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