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참사를 미리 막을 수 있을까? 사상 최초의 행성 방어 임무 결과가 내년 가을 공개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이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함께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다트(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DART)’ 임무를 띈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
나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현지시각 24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24일 오후 5시 20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임무는 소행성 궤도를 변경하기 위해 시도됐다. 지구로 소행성이 충돌할 것을 대비해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이 지구를 비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임무의 목표는 소행성 디디모스 주변을 달처럼 공전하는 디모르포스다.
나사는 이전부터 소행성 충돌을 대비해왔다. 과학자들이 찾은 ‘지구 가까이 있는 물체’는 최소 2만 6000여 개. 이 중 4700개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체(크기 150미터 이상, 거리 750킬로미터 이내)’로 분류된다. 대기권에서 부숴지지 못한 물체가 지구로 떨어지는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소행성 궤도 수정 시험이 시작됐다.
팰컨9에 실리는 다트 우주선 몸통은 1.2m*1.3의 직사각형으로 양쪽에 8.5미터 태양광 패널을 합해도 20미터가 채 되지 않는 작은 크기다. 이 작은 우주선은 정찰용 카메라 드라코(DRACO)를 탑재하고 내년 가을 무렵 디모르포스와 충돌한다.
초속 6.6km 속도로 날아간 우주선은 디모르포스에 충돌해 궤도를 도는 속도를 1%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변화지만 궤도 주기를 몇 분 정도 변경시킬 수 있으며, 향후 이를 활용해 지구의 잠재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모르포스는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과 비슷한 크기이기 때문에 임무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태양 주위를 도는 소행성 중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번 임무을 주도한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 물리학 연구소(JHUAPL) 지시 아래 2024년에는 유럽우주국(ESA)가 헤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헤라 탐사선은 이번 다트 임무의 사후 조사를 진행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