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채용확정형 소프트웨어(SW)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수요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수료자가 수요 기업에 취업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과기정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기업멤버십 SW캠프' 사업 예산(안)(124억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소위를 통과했다.
기업멤버십 SW캠프는 정부가 6월 발표한 'SW 인재양성 대책' 일환이다. 채용확정형 사업으로, 특정 기업 비즈니스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 수료 이후 기업이 인력을 채용한다.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개발사라면 필요한 개발 언어와 기업 직장 내 교육훈련(OJT) 등을 기반으로 특화된 교육 과정을 개발한다. 필요한 인력의 교육 이후 현장 투입까지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준홍 과기정통부 SW인재정책팀장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육생 선발에 기업이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기업에 자사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권한을 주되, 교육생 중 50% 이상은 채용을 하도록 책임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확정형 SW 인력양성 사업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유라클이나 아이온커뮤니케이션 등 일부 회원사를 중심으로 실시 중이다. 협회에 따르면 채용확정형 SW 인력양성 사업 취업률은 70% 이상이다.
SW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불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취업연계형' 사업보다 취업 가능성을 보장한다. 참여 기업은 자사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늘고 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고 일정 수준 이상 고용을 확정짓는 형태로 추진한다는 게 기존 인재양성 사업과 다른 점”이리며 “청년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도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긍적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이 실시한 사전 수요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70~80개 기업에서 850명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은 1~4명, 중견기업은 10명 이상 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과기정통부는 기업멤버십 SW캠프를 통해 내년부터 600명씩 4년간 24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600명 중 150명 정도는 순수 SW 이외에 자동차, 금융 등 타 산업 융합 분야 인력을 양성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기업멤버십 SW캠프 예산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배정된다. IITP는 내년 초 공모를 통해 교육 기관(협단체 등)을 모집하고 수요 기업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한다.
한편, 디지털 전환 가속에 따라 SW 분야 인력난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SW 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35만3000명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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