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CEO, 미 청문회 선다.."어린이에 악영향" 의혹 소명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이 모바일 기기 화면에 표시된 모습. AP/연합뉴스 제공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이 모바일 기기 화면에 표시된 모습. AP/연합뉴스 제공

인스타그램이 어린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다음달 초순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증언한다.

미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스타그램이 어린이에게 끼치는 악영향에 관해 대표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자 한다”면서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모회사 메타(옛 페이스북) 전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에 의해 어린이 정신건강에 관한 회사 측 연구 문건이 유출, 악영향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인스타그램은 연구를 통해 10대 소녀 3명 중 1명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며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면 이 같은 감정이 악화된다는 점을 파악했다. 또 자살을 생각하는 영국 10대 13%와 미국 10대 6%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살 충동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인스타그램은 “응답자가 소수인 만큼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대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연구를 자체 평가절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인스타그램은 어린 이용자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 받았다. 미 의회는 인스타그램이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압박했으며 이후 모세리 CEO가 개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미 검찰은 캘리포니아·메사추세츠·뉴욕 등 8개 주 합동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 메타가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메타가 어린이들의 인스타그램 접속 빈도와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수사를 이끄는 더그 피터슨 네브래스카 검찰총장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어린이를 데이터 추출을 위한 상품처럼 취급한다면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하이오 주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메타에 1000억달러(약 118조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하이오 주는 지난 7월 메타 주식 4760만달러(약 566억원)를 사들인 공무원연금기금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메타가 어린이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와 시민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