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세미(대표 이진효)가 주력 사업인 마이크로폰용 반도체에서 파운드리, 원자외선(Far UVC) 램프, 바이오 장비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내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신사업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알에프세미는 신사업 일환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시설과 기술을 활용해 기술 장벽이 높아 최근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실리콘 카바이드(SiC:Silicon Carbide), 질화갈륨(GaN:Gallium nitride) 전력반도체 사업에서 해외 업체와 협력해 신시장에 진입했다.
원자외선 사업도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바이러스를 죽이고 인체에 무해한 원자외선 램프를 미국 SWC와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기존 천연 살균제로 사용하던 자외선 UVC 램프는 파장이 240나노미터(㎚) 이상 제품이다. 사람의 눈과 피부에 노출할 경우 실명 혹은 피부 질환과 같은 부작용이 있어 정수기나 에어컨 살균 용도로 사용했다. 알에프세미가 개발한 222㎚ 원자외선 램프는 파장이 짧아 더 높은 살균력을 구현한다. 인체에 해롭지 않아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 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3년간 공동연구로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소용량 액소좀 분리 장치도 개발했다. 최근 기술 특허권 이전까지 마쳤다.
엑소좀은 50~200㎚의 소포체다. 단백질, 지질, 핵산(mRNA, miRNA), 대사물질 등 핵심 물질을 포함해 이를 분비한 세포의 성질 및 상태를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질병의 진단,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1999년 설립된 알에프세미는 2000년 전자 콘덴서 마이크(ECM) 칩을 국산화, 2002년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고감도, 원거리 마이크로폰용 ECM 칩을 개발했다.
회사 핵심 매출원인 ECM 칩은 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시키는 마이크로폰용 반도체다. 휴대폰, 캠코더 등과 같은 소형 전자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설계에서부터 패키지 공정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한 알에프세미는 전주 공장에서 6인치 웨이퍼 자체 팹을 운영하며 월 6000장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진효 알에프세미 대표는 “20년간 반도체 제조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운드리 사업뿐 아니라 바이오 장비, 조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