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제치고 서울시 자율주행차 운송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다. 플랫폼 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하면서도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첫 통합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을 따내 시장 선점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1위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쟁에서 고배를 들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자율주행차 운송플랫폼 구축 사업자 입찰에 포티투닷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했고 포티투닷이 사업권을 따냈다.
서울시 자율주행차 운송플랫폼은 시에서 자율주행 기술 기반으로 제공하는 여객·화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서비스 사업자는 해당 플랫폼과 서비스를 연동해야 할 의무가 있다. 사업자는 비수익사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입찰에는 포티투닷과 카카오모빌리티 2개사만 참여했다. LG유플러스, 오비고 등도 자율주행 관제 플랫폼 구축 경험이 있지만 서울시 사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포티투닷 1개 사업자만 선정한 것은 서비스 접근성을 포함한 이용 편의성을 위해서다. 서비스 업체별로 각각 앱을 출시하면 접근성 저하 우려가 있다. 하나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져야 비교 체험이 용이하고 활성화가 쉽다는 판단이다.
포티투닷이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 플랫폼 '탭!(TAP!)'을 상용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상용화지만 사업자를 선정한 외부 전문가들은 카카오모빌리티 대비 포티투닷이 기술적 우위가 있다고 판단했다. 가입자 기반은 없지만 자율주행 관제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뿐 아니라 서울에서 제공하는 모든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합 앱 '탭!'을 통해 제공하게 됐다”며 “노선형 서비스로 시작하지만 향후엔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플랫폼을 일원화하면서 시작점에서 포티투닷이 카카오모빌리티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이용자 기반 플랫폼 사업은 서비스 접근 편의성 등으로 인해 락인 효과가 크다. 후발주자가 진입하더라도 점유율을 올리기 쉽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 대리운전 등 기존 서비스뿐 아니라 여러 자율주행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1개사와 세종시에서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러 브랜드 화물차의 군집주행 가입·탈퇴를 중개하고 주행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거나 비용을 부과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당분간 다른 수요를 찾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추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방자치단체 세종시도 산하기관인 세종테크노파크를 통해 플랫폼을 기구축한 상황으로 민간 플랫폼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술 실증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의 신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세종시 외에도 국토교통부 지정 다양한 유상운송 지구에서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신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서울시, 이용편의성 고려 1개 사업자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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