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가 내년 상반기 자체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편성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구글·메타가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은 4일(이하 현지시각)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가) 존 프로서를 인용해 구글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가칭)' 마케팅 자료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전체적인 외형이 삼성 '갤럭시워치'를 닮았다. 다만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테두리)가 거의 없는 형태다. 걸음 수, 심박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과 삼성이 공동 개발한 신규 통합 플랫폼 '웨어OS'로 구동되며 자체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구글이 픽셀워치 가격대를 300달러(약 35만원) 이상으로 설정,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역시 내년 첫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시계 전면부에 카메라가 설치돼 셀카를 찍거나 영상통화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다.
화면 가장자리가 둥근 사각형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애플·삼성 스마트워치와 차별되는 점은 역시 카메라다. 언제든지 손목을 들어 올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올릴 간단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구글·메타는 내년 하드웨어 신제품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구글은 지난 10월 자체 개발 칩셋을 탑재한 '픽셀6' 시리즈를 선보였다. 내년엔 구글 하드웨어 제품군에 스마트워치 '픽셀워치'가 더해질 전망이다.
메타는 수년간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 왔다.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가 대표적이다. 메타 스마트워치는 VR 헤드셋을 제어하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메타가 내년 첫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경우, 애플 차세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8(가칭)'과 경쟁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애플이 내년 '애플워치SE' 후속 모델과 내구성이 한층 강화된 '어드벤처 에디션' 등으로 스마트워치 라인업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애플워치SE는 디자인이 다소 변경되며 일부 건강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보급형 애플워치SE는 애플워치6과 동일한 디자인을 갖췄으나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 △혈중 산소 센서 △심전도(ECG) 등 고급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점유율 21.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올 하반기 '갤럭시워치4'를 선보이며 분기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점유율은 14.4%를 기록하며 화웨이를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