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특화망 장비, 삼성·에릭슨·노키아 '3파전'

내년 본격 개화 앞두고 선점 경쟁
국내 사설망 시장 年 30%씩 성장
핵심제품 패키지로 매출 확보 노려

5G 특화망 장비, 삼성·에릭슨·노키아 '3파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5G 특화망 관련 장비시장 규모 전망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시대를 앞두고 통신장비 시장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망 구축에 필요한 코어부터 베이스밴드·기지국·단말까지 핵심 제품을 패키지 형태로 구성, 5G 시장 신규 매출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네이버클라우드가 첫 5G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 신청을 완료한 가운데 주요 대기업과 제조업 분야 중견기업 등이 5G 특화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체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5G 특화망을 포함한 국내 사설망 시장이 내년 6480만달러(약 767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연평균 30%씩 성장, 2027년까지 3억8540만달러(약 4560억원) 증가가 전망된다.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전국 단위의 인프라 연결이 요구되는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참여를 바탕으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설망 구성도
사설망 구성도

통신장비업체는 5G 특화망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 민간광대역무선서비스(CBRS) 등에 공급한 프라이빗 5G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특화망용 주파수에 맞춰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랜, 코어, 스위치, 관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포함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다양한 커비리지와 용량을 충족하는 주요 옵션별 표준화가 이뤄졌다. 가상화랜(vRAN) 기술을 바탕으로 운용 편의성 향상도 지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비 설치와 망 구축, 시스템 통합, 사후지원까지 밀착 지원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 엔드투엔드 프라이빗 5G 솔루션
삼성전자 엔드투엔드 프라이빗 5G 솔루션

에릭슨은 5G 특화망용 솔루션 '에릭슨 프라이빗5G'(EP5G)로 시장 개척에 들어갔다. 내년 2월부터 특화망 구축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장 시스템 설치부터 셀프 검증까지 통상 한 시간 이내에 완료되는 '이지투 인스톨, 이지투 오퍼레이트'(쉬운 설치·운용)를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통신 전문 엔지니어 조직이 필요없이 기존 정보기술(IT) 인력만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사자원관리(ERP)나 공장자동화(OA) 등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이 쉽도록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도 제공한다.

노키아는 모듈 기반 MPW 아키텍츠, 기업 전용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 NDAC 등 두 가지 방식을 5G 특화망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MPW는 고객 요구 사항에 기반해 모듈러 형상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으로 통신사업자 수준의 산업용 풀 코어 네트워크 구현을 지원한다. NDAC는 에지 클라우드 기반 사전 통합 솔루션으로 유연한 구축 환경과 3GPP 규격에 따른 다른 제조사 제품과의 호환성 등이 특징이다.

5G 분야 중견·중소기업도 오픈랜을 바탕으로 특화망 시장에 도전한다. 다산네트웍스 자회사 다산존솔루션즈는 통신사와 협력해 기존 모바일 백홀 등을 특화망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오프랜 개방형 생태계를 활용,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6일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에 기지국 장비 등을 공급하는 KMW,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 RFHIC 등 국내 협력사도 5G 특화망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5G 신규 투자가 주춤한 상황에서 특화망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5G 특화망 관련 장비시장 규모 전망

출처:그랜드 뷰 리서치

5G 특화망 장비, 삼성·에릭슨·노키아 '3파전'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