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극심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극복 과정에 있지만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여전히 '성장'과 '고용' 양대 과제다. 이것을 부인해선 안 된다. 이를 부인할수록 양극화는 더 심해져서 모두가 불행한 미래를 맞게 된다.
고용과 성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사회안전망은 필요하지만 긴급재난소득이나 생계형 일자리 등의 소득 주도성이나 전 국민을 판·검사, 의·약사, 교사, 경찰, 군인 등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만들어서 취업하는 식의 집단 사회로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고용과 좋은 일자리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20세기 산업사회 이래로 거대한 일자리의 주도는 오로지 기업에서 나온다. 그러나 재벌 대기업은 수조원의 거대한 이익이 나와도 고용을 늘리거나 국내 기업을 제값 주고 투자하지 않는다. 실상은 고용과 성장을 이룩하는 '거대한 일자리'는 반드시 신기술·신산업을 주도해서 혁신하는 벤처와 아기유니콘 집단에서만 가능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국가 관료와 정치인들이 중소 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생태계 메커니즘을 모르면 대한민국은 활력을 상실한 사회, 제2의 일본이 된다. 이미 우리에게 직면한 초고령화, 팬데믹, 기후재난의 세상에서 대한민국의 위험스러운 점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초성장시대와는 달리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안정된 길만 가려 하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사회'가 돼 간다는 점이다.
성장과 고용 문제 해결의 근원적 본질이나 다름없는 '혁신과 도전'이 사라진 '기계적 포용'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을 이룬단 말인가.
기계적 포용 성장의 현실은 혁신과 도전하지 않는 20~40대까지 나서서 '영끌'로 초고가 아파트의 지대 마진에 올인하고, 혁신과 도전이 없는 금융과 은행은 안전한 예대 마진 고수익으로 가계부채 1800조원 시대를 이끈 신종 고리대업이 됐고, 거대한 효율로 인해 더 이상 혁신과 도전의 필요성이 없어진 재벌 대기업은 차세대 고용 성장을 이끌어 가기보다 총수의 안전한 충견으로 전락했다.
혁신과 도전이 사라진 대한민국의 현실은 고시생 30만 시대를 낳았고, 세계적인 투자자 짐 콜린스는 노량진 고시촌에서 매일 18시간씩 공부하는 고시생을 보고 한국은 더 이상 투자 매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해결책은 우리 미래 세대가 누구나 손쉽게 택하려는 안정적인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과감한 혁신에 도전하는 '혁신 안전망'을 구축하는 길뿐이다.
대한민국의 '혁신 안전망' 비밀코드는 거대한 고용 및 성장을 이끄는,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 혁신벤처인 아기유니콘 10만개 시대를 여는 것이다.
해법은 있다.
혁신과 도전의 기회형 창업가들이 창업 초기에 맞닥뜨리는 악마의 강, 죽음의 계곡과 끝없는 다윈의 바다를 건너가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창업 초기 5년 내 벤처시장을 '미들마켓, 중간회수시장, 기술거래소 시장'이라고 말한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보고서에 따르면 연 30%씩 성장하고 전 세계 규모가 4000조원(미국 2000조원, 중국·일본 각 500조원, 유럽 500조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은 현재 1조원조차 되지 않는 바로 이 '미들마켓, 중간회수시장, 기술거래소 시장'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5%인 100조원 규모 '중간회수시장' 내지 대규모 '기술거래소 시장'을 만드는 데 달려 있다.
혁신과 도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성실 실패가 용인돼야 오히려 실패를 통한 진짜 초혁신과 지속 도전을 위한 '끝없는 반복 도전'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영 사단법인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 kfinnet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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