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두 천문학자의 고군분투 스토리 '돈 룩 업'이 오늘 일부 극장을 통해 개봉했다. 넷플릭스에서는 12월 24일 공개된다.
넷플릭스의 '돈 룩 업(Don't Look up)'은 혜성 충돌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 세태의 부조리함을 신랄하게 꼬집는 블랙 코미디 영화다.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 속 무명 천문학자를 맡았다. 이들은 지구를 파괴할 혜성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인류에게 이 사실을 경고하기 위한 대규모 미디어 투어에 나선다. 아무도 지구 종말을 믿지 않는 상황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두 천문학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실제 소행성 과학자가 바라본 영화는 어떨까? 영화의 기술 고문을 담당한 소행성 과학자 에이미 마인저는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 닷컴을 통해 영화의 전반적인 리뷰와 실제 소행성 미션에 대해 설명했다.
마인저는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달과 행성 연구소 소속 교수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 지구 근접 천체(NEO)를 찾는 '니오 서베이어(NEO Surveyor)' 임무 수석 연구원이다.
예고편에도 등장한 혜성이 지구를 덮치는 모습은 현실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마인저는 말한다. 인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가정해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국제천문연맹(IAU) 공식 기구인 마이너 플래닛 센터는 소행성과 혜성 관측을 담당하고 있다. 위협이 될 수 있는 범위 안에 새로운 물체가 진입하면 자동화된 소프트웨어가 감지하고 이를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한다.
공개 이후 천문학자들은 해당 물체에 대한 관찰 결과를 얻기 위해 '도그파일(Dogpile, 구글 등 검색엔진에서 가져오는 월드 와이드 웹 정보용 메타 검색 엔진)'을 찾는다. 정보는 검증되는 즉시 공개된다.
실제로 2008년에는 TC3라는 매우 작은 소행성이 24시간 안에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른 적이 있다. 이 소행성은 지구에 충돌하기 전 인간에게 관측된 최초의 물체였으며, 현황이 온라인에 게시된 이후 수백명의 관찰자들이 소행성 감시에 기여했다.
당시 감시에는 KLM 항공사 파일럿도 참여했다. 여객기 KL-592을 조종하던 기장과 부기장은 당시 상공 비행 중 사측으로부터 수평선을 주시하라는 지시를 받고 감시에 참여했다. 투명하게 운영되는 시스템 덕분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모니터링에 도움을 주게 된다.
영화 돈 룩 업에서는 사실을 기반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믿지 않는 과장된 요소가 있지만 마인저는 “영화를 통해 과학자들의 권고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