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가 두 달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7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던 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올해 누적 투자유치 규모도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9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113건이며, 약 1조1364억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11월까지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10조5397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11월 투자액이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다. 직전인 10월 투자금액 5392억과 비교하면 5972억원이 늘면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투자건수는 36건, 총 투자금액은 3366억원이었다. 올해 11월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투자 건수는 2배 이상, 투자금액은 3.4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제2의 벤처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지난 5월 월간 투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이후 7월에 월간 투자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투자 규모가 1조원을 밑돌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컬리로 2500억원을 기록했다. 300억원 이상 투자유치는 8건 이었고, 100억원 이상은 14건 이었다.
분야별로는 이커머스·물류 분야 스타트업 7개사가 2796억원을 유치하며 가장 많은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어 헬스케어 분야 16개 스타트업이 1262억원을, 프롭테크 분야 7개 스타트업이 940억원을 각각 투자 유치했다.
엑시트 소식도 이어졌다. 지난달 5건의 인수합병(M&A)과 1건의 상장(IPO)이 이뤄졌다.
식이요법 전문 스타트업 '닥터키친'이 프레시지에 인수됐고, 디지털 자산 투자 정보 플랫폼 '코인니스'는 아데나소프트웨어에 인수됐다.
또 HR 테크 스타트업 '태지니먼트랩'은 퓨처플레이에, 비대면 인증솔루션 기업 '유스비'는 알체라에, 콘텐츠 제작사 '오디지' 및 '솔파'는 어댑트에 각각 인수됐다.
종합 인공지능 엔진 및 플랫폼 개발사인 '마인즈랩'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투자가 활성화된 가운데 9월과 10월에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적었다”면서 “11월에 다시 1조원대를 회복하며 투자 활성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투자건수 1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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