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구매를 확정했다. 삼성이 OLED TV 시장에 뛰어드는 데 LG패널을 채택하는 '조 단위 빅딜'로, 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은 내년 초 QD-OLED TV과 LG 패널을 탑재한 OLED TV 라인업을 구축, 프리미엄 TV 비중을 10% 이상 확대하고 세계 1위 TV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 받기로 결정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공급 물량과 가격, 라인업 배치 등 최종 협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건 수급 한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CES 2022'에서 QD-OLED TV를 처음 공개한다. 삼성 QD-OLED TV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OLED 위에 QD 컬러 필터를 추가한 TV다. 제품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능력(캐파)은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 QD-디스플레이는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한 해 TV 출하량인 약 4500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 신제품 TV 시장은 단기에 승부를 봐야 하는 만큼 '물량 승부'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 라인업도 다변화한다. QD-OLED TV와 별도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선보인다. 내년에 200만대 이상의 OLED TV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반면에 LG디스플레이는 공급 능력이 충분하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대형 OLED 패널 업체다. 내년이면 연간 1000만대 규모의 OLED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LG디스플레이로부터 수백만대 분량의 TV OLED 패널을 공급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거래도 올해보다 5배 이상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OLED와 LCD 패널 공급 논의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공급 확대 논의는 이미 마무리됐다.
베일에 가려 있던 삼성의 내년 신제품 TV 라인업도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와 8K TV, QD-OLED TV 등을 하이엔드급 TV로 배치하고 별도의 OLED TV 브랜드를 마련해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대 유통 고객사인 미국 베스트바이에 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