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대형 대전이 펼쳐진다. 초대형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초대형 시장을 주도할 전략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4K 올레드 TV 가운데 가장 큰 83인치를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98인치 네오 QLED TV를 출시하며 맞붙을 놓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98인치 네오 QLED TV를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할 제품은 미니 LED 기술 기반의 네오 QLED TV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초대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으로, 4K 화질로 선보여 대중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에 처음 선보인 98인치 QLED TV는 8K 화질에 출고가 7700만원이었다. 이번 제품은 기존 98인치 8K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인 3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99·88·76인치 마이크로 LED도 선보이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LG전자도 하반기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83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대세화를 이끌기 위한 제품이다. 한국과 미국에 먼저 출시했고,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갈 예정이다. 83인치 모델 출시로 70인치 이상 LG 올레드 TV 제품군은 지난해 7개에서 11개(한국 출시 기준)로 늘었다. 지난달 말 LG전자는 미니 LED를 사용한 QNED TV에도 86인치 초대형 제품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다른 글로벌 제조사도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소니 역시 최근 83인치 OLED TV를 출시했다. TCL은 미니 LED 제품 라인업 3개 가운데 2개를 75인치 이상으로 구성했다. 하이센스, 샤오미 등도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초대형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75인치 초대형 TV는 2019년 420만대에서 2020년 670만대, 올해는 945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80인치 이상 제품은 2019년 70만대에서 2020년 129만대, 2021년 210만대로 급증할 것이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0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대비 출하량이 180%나 늘었다.
TV 제조사 관계자는 “시장조사업체가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이 내년에 10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면 올해 10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모든 제조사가 수익성이 좋은 초대형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는 초대형 TV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