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오는 23일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P50 포켓'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를 떠올리게 하는 클렘셸(조개껍질) 형태다.
화웨이는 15일(이하 현지시각) 웨이보를 통해 폴더블 'P50 포켓'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을 위아래로 접어 휴대성을 높인다. 색상 옵션은 골드, 화이트 등이다.
P50 포켓은 '소형 폴더블폰'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Z플립3와 다른 점은 기기를 접었을 때 나타나는 외부 디스플레이다. 두 개의 큰 원안에 각각 카메라, 보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원형 화면을 통해 알림, 시간 등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P50 포켓은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기린 9000' 칩셋으로 구동되며 4세대(4G) 이동통신 모델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P50 포켓은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이 아니다. 앞서 화웨이는 2019년 아웃폴딩(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의 첫 폴더블 '메이트X'를 출시한 바 있다. 올초에는 삼성과 동일한 인폴딩(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방식의 후속작 '메이트X2'를 선보였다.
첫 폴더블폰 출시 당시 화웨이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하는 등 삼성과 다소 다른 전략을 택했다. 이후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Z' 시리즈가 사실상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자 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내놓는 모양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화웨이가 삼성 폴더블폰에 영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독창성을 포기하고 올 초에도 Z폴드 디자인을 모방했기 때문에 Z플립을 따라 한 것도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잇따라 폴더블폰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오포는 15일 '오포 이노데이2021' 행사에서 첫 폴더블폰 '파인드N'을 정식 공개했다. 좌우로 펼치는 인폴딩 방식으로 삼성 Z폴드3와 같이 초박막유리(UTG)를 디스플레이 상단에 적용, 내구성을 높였다.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접었을 때 보이는 외부 화면 비율이다. 파인드N 외부 화면비는 18대 9로, Z폴드3(25대 9)와 비교하면 세로는 짧고 가로는 넓어 일반 스마트폰 같은 느낌을 준다. 외부 화면은 5.49인치, 메인 화면은 7.1인치다.
샘모바일은 “오포는 외부 화면 가로세로 비율을 정확히 설계했다”며 “타자를 입력하기 편하고 화면 상단까지 도달하는 것도 더 쉽다”고 평가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88'이다. 4500mAh 배터리를 갖췄으며 33와트(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파인드N 출고가는 7699위안(약 143만원)부터다. Z폴드3 출고가(199만8700원)보다 저렴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